[전지적 체험 시점] 한 단계 진화한 갤럭시탭 S6
29일 정식 출시된 삼성전자의 신작 태블릿 갤럭시탭S6의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스마트기기용 필기구 ‘S펜’은 마치 TV 리모컨 같은 역할을 한다. 갤럭시탭S6에 처음 적용된 ‘에어 액션’ 기능을 이용하면 기기를 터치할 필요 없이 허공에 S펜을 휘젓는 것만으로도 동작이 인식된다. 테이블 위에 태블릿을 놓고 한참 유튜브를 보다가 음량을 올리고 싶으면 쥐고 있던 S펜을 천장 쪽으로 슬쩍 들어 올리는 것으로 충분했고, 맥주캔을 따기 위해 잠시 영상을 멈추려면 S펜에 있는 버튼을 딸깍 누르면 됐다.
●네 방향에 스피커… 블루투스보다 음향 빵빵
스피커가 네 방향에 달려 있어서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보다 훨씬 ‘빵빵한’ 음향으로 영화나 뮤직비디오,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상하좌우 베젤(테두리)도 8.45㎜에 불과해 10.5인치의 화면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졌다. 두께는 5.7㎜로 전작에 비해 날씬해졌고, 무게도 420g으로 가벼워 손에 쥔 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상을 시청해도 팔에 별다른 부담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갤럭시탭S6를 이용해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하는 도중 ‘S펜’으로 기기 화면에 주요 영어 표현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해 유튜브로 영어 공부를 할 때도 S펜이 유용했다. 예전에는 유튜브 속 영어 선생님이 말한 주요 표현을 볼펜으로 공책에 따로 메모했는데, 갤럭시탭S6에서는 영상을 보는 와중에 ‘삼성 노트’ 화면에다가 바로 적는 것이 가능했다. 요리 영상을 보면서 조리법을 바로 메모하거나 여행 영상을 보며 가고 싶은 곳을 적을 수 있어서 해당 기능을 자주 사용하게 됐다.
삼성전자 갤럭시탭S6에서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접속한 모습. 삼성의 태블릿 중 최초로 후면에 ‘S펜’을 부착해 보관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바닥에 놓고 써도 기기가 기우뚱하는 등의 문제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리즈 중 처음으로 S펜을 기기 후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뒷면에 붙이는 즉시 자동으로 S펜이 충전된다. 바닥에 놓고 사용할 때 뒤쪽에 붙어 있는 S펜 때문에 기기가 기우뚱하지 않을까 우려도 있었지만 의외로 큰 불편함은 없었다. S펜으로 글씨를 쓸 때도 지연 현상 없이 거의 바로 인식되는 등 필기감이 크게 향상된 모습이었다.
태블릿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 줬다. 여태까지 삼성전자의 태블릿은 한두 세대 뒤처진 AP를 장착할 때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55가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의 해외 판매 제품에 탑재된 것과 같은 AP다. 덕분에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할 때도 별다른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라진 이어폰 단자·카메라 낮은 화소는 단점
다만 갤럭시탭S6에 3.5㎜ 이어폰 단자가 없어져 더이상 유선 이어폰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은 단점이다. 삼성 태블릿 최초로 후면에 2개의 카메라를 달았지만 그중 초광각(123도) 카메라가 500만 화소에 불과해 막상 사진을 찍었을 때 화질이 만족스럽지 않은 것도 아쉽다. 가로로 태블릿을 잡고 있을 때 전면 카메라 옆에 있는 조도 감지 센서를 만지기 십상인데, 이때 스르르 화면이 어두워지는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글 사진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9-08-30 3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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