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판매점 알리려고 개발”…시장 영향 주목
스마트폰 가격을 할인하는 판매점이 밀집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시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개발자 김모씨는 ‘신도림 원정대’라는 이름의 앱을 만들어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배포 중이다. 이 앱은 공개 이틀 만인 15일 약 3만명이 접속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앱에서 각자 스마트폰을 구입한 매장 위치, 대금 지불 방법, 통신사와 기기변경·번호이동 여부 등을 체크하고 친절도를 평가하면 모든 정보가 즉시 다른 앱 이용자와 공유된다.
개발자 김씨는 앱의 정확도를 위해 허위 정보를 3회 이상 게시하면 IP(인테넛 프로토콜)를 차단하겠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앱을 24시간마다 초기화하도록 설정했다. 스마트폰 보조금 액수가 매일 변경될 수 있고, ‘폰파라치’가 과거 정보를 단속 당국에 신고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김씨는 “단통법이 시행된 후 모든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비싸게 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그래서 신도림 테크노마트처럼 보조금을 조금이라도 더 주는 곳을 찾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도림 테크노마트에는 50∼60개 업체들이 모여있어 그 중 싼 판매점을 알기 어렵다”며 “이런 구조를 개선하고 최저가 판매점이 어디인지 공유하고자 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푸시 알람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앱을 고도화하고, iOS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일부 스마트폰 판매점이 불법과 편법을 넘나드는 영업을 벌여 최근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초성을 딴 ‘ㅅㄷㄹ ㅌㅋㄴ’가 은어로 자리잡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판매업자들은 네이버 밴드 등 비공개 커뮤니티에서 제한적으로 가격 정보를 알렸다”며 “정보를 널리 공유하는 앱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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