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미국서 UHD TV 가격 대폭 인하”

“삼성·소니, 미국서 UHD TV 가격 대폭 인하”

입력 2013-08-28 00:00
수정 2013-08-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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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인치 4천달러 미만으로…시장 선점 노려

삼성전자와 소니가 미국 시장에서 초고해상도(UHD) TV의 가격을 4천 달러(447만 원) 미만으로 대폭 인하했다.

차세대 방송 규격인 UHD는 화소 수가 829만4천400(가로 3천840 ×세로 2천160)개로, 현재 널리 쓰이는 풀고해상도(FHD)의 4배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내년에 UHD 상용 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

미국의 소비자 언론 ‘컨슈머 리포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55인치 UHD TV(모델 UN55F9000)의 가격을 1개월여만에 4천 달러 미만으로 낮췄다.

또 65인치 모델(UN65F9000)은 5천500달러 미만으로 인하했다.

이는 55인치가 5천500 달러, 65인치가 7천500 달러인 공식 권장 소매가격에 비해 각각 1천500달러, 2천달러 낮춘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가격을 시판 초기부터 이미 상당히 낮춘 상태였다.

이달 초부터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리는 실제 가격은 55인치가 4천500 달러, 65인치가 6천 달러 정도였으며 삼성전자 미주법인 온라인판매 사이트에도 이 가격이 실려 있다.

소니 역시 삼성과 같은 시기에 사실상 똑같은 수준으로 UHD TV 가격을 인하했다.

소니는 55인치 모델인 ‘브라비아 XBR-55X900A’의 가격을 당초 5천 달러로 매겼으나 최근 4천 달러 미만으로 실제 판매 가격을 인하했고, 65인치 ‘XBR-65X900A’는 원래 7천 달러에서 5천500달러 수준으로 낮췄다.

삼성과 소니는 1∼2년 안에 시작될 UHD 방송을 앞두고 세계 시장을 선점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자사 UHD TV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과 소니의 이런 가격 인하 조치는 초저가 UHD TV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려는 중국 업체의 시도에 대응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중국 업체인 ‘세이키’는 올해 4월부터 미국에서 UHD TV를 팔고 있는데, 실제 판매 가격은 39인치가 700 달러(78만 원), 50인치가 1천50 달러(117만 원) 내외로 삼성·소니 제품 대비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화질은 삼성이나 소니 제품에 비해 현격히 뒤지지만, 매우 싼 가격으로 UHD 화면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를 사서 대형 컴퓨터 모니터로 사용하는 사례도 흔하다.

삼성과 소니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UHD TV를 강력히 밀고 저가 시장에서 중국 업체 등의 물량 공세가 계속됨에 따라 현재 널리 쓰이는 FHD TV의 가격 하락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판매는 6%나 줄었으며 UHD가 여러 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하는 2015년이 돼서야 재작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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