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의 벽’ 스마트폰 살길은 UX개발

‘진화의 벽’ 스마트폰 살길은 UX개발

입력 2013-03-20 00:00
수정 2013-03-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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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출시이후 하드웨어 기술 정체 예상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 이후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사양이 ‘쿼드코어 프로세서-풀HD 디스플레이-1300만 화소 카메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 기술이 단기적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출시될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의 1단계 진화가 마무리됐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현재 주류인 쿼드코어(두뇌가 4개)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등 몇몇 업체가 옥타코어(두뇌가 8개) 생산에 나섰지만, 이는 서로 다른 쿼드코어 2개를 붙여놓은 것(4+4)이어서 진정한 옥타코어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옥타코어를 제대로 쓰려면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최소 5000㎃h(현재는 2500~3000㎃h)는 돼야 해 한동안은 쿼드코어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역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탑재된 풀HD(1920×1080) 해상도 제품이 3~4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기술인 울트라고화질(UHD·3840×2160) 해상도 구현을 위한 화소 직접 기술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데다, 이를 뒷받침할 모바일 콘텐츠도 전무하기 때문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도 가까운 미래에는 상용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카메라의 경우 당분간 1300만 화소 이상은 힘들다는 전망이 많다. 카메라와 이미지센서 등 부품을 세밀히 조립해 최적의 성능을 내는 ‘정밀 패키징’ 기술이 부족하고, 스마트폰에 2000만 화소급 이상 카메라를 탑재하는 것은 지나친 사양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어서다.

팬택 관계자는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의 핵심 사양이 시쳇말로 ‘갈 데까지 간’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1~2년은 스마트폰의 스펙이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계는 당분간 하드웨어 사양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고 보고 사용자경험(UX)에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최근 불거진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눈동자 인식 기술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 갤럭시S4에 적용된 눈동자 인식과 유사한 기술을 LG전자가 먼저 특허 출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송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UX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UX 개발을 전담하는 DMC 연구소 UX센터와 별도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UX멤버십’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UX 인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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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경험(UX·User experience)사용자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느끼게 되는 독특하고 가치 있는 경험들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해 전자책의 페이지를 넘기거나 기능을 전환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2013-03-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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