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방통위 “무제한요금제폐지” 보도에 부인···사용자들 “우롱하나”
”폐지하는 건가, 안하는 건가”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가 도입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의 폐지 여부가 핫 이슈로 부상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는 8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폭발적인 데이터 사용량 증가와 음성통화 끊김 현상의 주범으로 지목된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이 달 폐지되고 방통위의 요금인하 방안 발표때 대체 요금제가 도입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방통위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무제한 요금제를 대체하는 새로운 요금제 도입을 SK텔레콤측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달 에 발표하는 통신요금 인하 방안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도 무제한요금제 폐지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무제한요금제 등장 이후 데이터 사용량 상위 1%가 전체 데이터 사용량의 40%를 차지하고, 상위 10%는 전체 사용량의 93%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데이터 사용량이 소수에 편중되는 부작용이 초래됐다.”고 보도했다.
대안 요금제는 사용자가 음성과 데이터, 문자 사용량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형 요금제’가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모듈형요금제는 이용자가 필요한만큼 충분한 데이터 사용량을 보장하면서 24시간 이동통신망에 접속하는 행태를 적극 차단하는 것이다.
이 매체는 또 “대용량 데이터 사용자를 위해 월정 사용량 중 남은 분량에 대해서는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포인트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동통신 업체가 오래 전부터 데이터량 폭증이 어쩌고 엄살을 떨더니 결국 방통위도 한 통속으로 가는 것 같다.”는 등의 비난 글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 다른 매체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는다며 부인 보도를 냈다.
머니투데이는 이날 SK텔레콤의 입장을 인용해 “지난 실적 발표에서도 밝혔듯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SK텔레콤은 지난 4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현 시점에서 무제한데이터 서비스 폐지를 별도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썼다.
이 매체는 ‘당분간 유지’ ‘SK텔레콤과 방통위 폐지 검토 사실없다’란 문구도 인용, 보도했다. 방통위 관계자의 말도 빌려 “SK텔레콤이 아직 여력이 있어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를 당분간 유지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특히 올해 투자비를 2조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SK텔레콤은 상황에 따라 추가 투자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요금인하 방안 차원에서 논의되는 새로운 스마트폰 요금제와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방통위와 이통업계가 사용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얼마 전에 데이터 폭증으로 서버 부하가 크다는 업계 입장을 두둔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더니 결국 특정 언론매체를 통해 고객의 반응을 떠보는 행태가 아닌가.”라며 불쾌해 했다. 다른 네티즌도 “일부 사용자가 상당수의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점은 이해는 되지만, 언론을 통해 ‘아니면 말고식’의 여론 떠보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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