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원인 규명 못해, 이르면 5월 2차발사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지난해 8월 위성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은 한쪽 페어링(위성덮개)의 ‘전기방전’과 ‘기계적 결함’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정확한 실패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불가능해 5~6월에 이뤄질 2차 발사를 앞두고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위원장 이인 KAIST 교수)는 지난 5개월간 총 30여회의 지상실험 등을 통해 최종 분석한 결과, 페어링 분리장치로 공급되는 전기배선에 방전이 생겼거나 분리장치의 기계적 결함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된다고 8일 밝혔다. 조사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이륙 후 216초에 페어링 분리명령 발생 이후, 페어링 분리구동장치로부터 페어링 분리장치로 고전압 전류가 공급되는 과정에서 전기장치에 방전이 발생해 분리 화약이 216초에 폭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1차적인 원인으로 제시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페어링 분리기구의 불완전한 작동이 지적됐다. 이륙 216초에 분리화약은 폭발했으나 폭발 이후 페어링 분리기구가 불완전한 바람에 분리기구 내부에 기계적 끼임현상 등이 발생해 페어링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우주로 발사된 나로호의 실물이 없어 지상 정보만으로 최종 원인을 찾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조사위의 최종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이르면 5월쯤 나로호를 2차 발사할 예정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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