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후폭풍… 통신업계 지형도 바뀐다

3세대 후폭풍… 통신업계 지형도 바뀐다

정기홍 기자
입력 2007-03-07 00:00
수정 2007-03-0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통신업계에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3G)시장 후폭풍이 불고 있다. 기존 통신판 지형도를 확 바꿀 정도의 파괴력을 지녔다.

SK텔레콤은 2G시장에서의 족쇄(사전의 약관 인가)였던 ‘시장지배적사업자’란 딱지를 3G시장에서는 뗐다. 경쟁업체인 KT도 올 하반기에 초고속인터넷분야의 시장지배적사업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두 업체는 요금 산정 등이 자유로워지고 하나로텔레콤,LG텔레콤 등 후발 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사업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
이미지 확대


또 고속영상이동통신(HSDPA·3G)이 화려하게 등장하는 이면에는 경쟁자로 있던 휴대인터넷(와이브로)이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지배적사업자에 대한 사전 인가권을 가졌던 정보통신부의 무소불위 권한은 축소된다. 반면 사후 규제와 감시가 강화돼 공정거래위원회처럼 통신위원회의 힘이 세진다.

SKT ‘시장 지배적사업자’ 족쇄 벗다

정통부는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서비스 시장을 맞아 SKT에 지배적사업자란 족쇄를 풀어줬다.

KT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초고속인터넷 분야에서 이 족쇄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통부는 최근 전기통신사업법 이용약관 신고서에서 앞으로 사업자 규제를 인가에서 신고로 완화하고 통신위를 앞세워 사후 규제를 강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지배적사업자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사업자가 서비스 출시, 요금 산정 등을 할 때 정통부로부터 사전 인가를 받는 것을 말한다.

KT는 초고속인터넷 45.2%,SKT는 이동통신에서 50.4%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KTF(KT 포함)와 SKT의 대결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주파수 질 차이 없어 KTF-SKT 대결 구도 큰 변화

3G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파수 질의 차이 없이 경쟁한다는 점이다. 질 좋은 주파수대(800㎒)로 부동의 1위를 지켰던 SKT가 ‘긴장 모드’로 들어섰다.KTF가 “1등을 하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 요금 싸진다

3G 서비스시장의 변화는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첫번째는 업체들은 날로 컨버전스(융·복합)화하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 많은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터넷+유선전화+방송’이란 결합상품이다.

이용자 입장에선 인터넷만 이용하는 것보다 3개를 합친 상품을 택하면 보다 싼값에 이용 가능하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말 TV포털인 ‘하나TV’와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를 끼운 ‘하나세트’를 내놓았다.KT도 상품을 곧 내놓는다.LG 진영은 LG데이콤과 자회사 LG파워콤(초고속인터넷), 관계사 LG텔레콤(이동통신)과 결합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SKT는 방송(TU미디어의 위성DMB)과 포털(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 등) 등을 아울러 서비스를 컨버전스화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지배적사업자´ 해제로 서비스 글로벌화 가능

두번째는 지배적사업자 해제가 되면 서비스의 글로벌화가 가능하다. 국내 업체로선 세계시장 진입장벽이 없어진 3G 시대를 맞아 80%를 차지하는 유럽형 서비스(GSM)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가장 직접적 수혜 대상은 휴대전화 해외로밍이 될 전망이다. 또 장비 및 단말기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된다.

후발사업자 갈길 바빠져

세번째는 후발업체들의 시장 대응이다. 모두가 운신의 폭이 좁아진다.LGT의 경우 3G망 투자여력이 없어 오는 6~7월쯤 2G를 발전시킨 ‘리비전a’란 3G 서비스를 내놓기로 했다. 하지만 시기가 늦고 선발업체를 좇는 데 힘이 부칠 전망이다. 최근 LGT가 KT 단말기 재판매 문제를 제기, 시장을 들쑤셔 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LGT는 최근 3G시장에서의 기선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KT의 휴대전화 단말기 재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신고서를 통신위에 제출했다.

사후 점검권 쥔 통신위 힘 세져

업체들은 또 통신위를 바짝 신경써야 한다. 앞으로 상당수 정책이 정통부보다는 통신위 발(發)로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사후 점검에서 나온 문제점이 곧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통부는 이에 맞춰 최근 통신위의 조직을 확대했다. 형태근 통신위 상임위원은 “3G 시대를 맞아 업체들의 사업 행위와 요금 문제 등을 근본에서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2007-03-07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