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PC업체인 미국 델의 케빈 롤린스 최고경영자(CEO)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 간담회에서 “올 2분기안에 한국내 고객 지원인력을 두배로 늘리고 기반 시설 등도 40% 키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델의 한국시장 강화는 시장 규모도 작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까다로움’과 ‘역동성’ 때문에 한국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시장에서 쉽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는 “몇 주안에 최고급 소비자용 컴퓨터 제품군인 ‘XPS’ 시리즈를 출시해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면서 “광대역 인터넷 보급률이 높고 게임 기능쪽 수요가 높아 전망이 좋다.”고 내다봤다.
공략 방식은 자사의 주요 판매방식인 ‘직판 체제(중간상 없이 소비자에게 전화나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를 유지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는 “HP와 비교했을 때 직판 체제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1분기 한국시장 점유율이 3.7%에서 6.1%로 올라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면서 “직판 체제는 여전히 효율적인 제도로 한국시장에서도 통한다.”고 자신했다.
LCD 판매 계획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혀 즉각적인 시장진입 계획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LCD TV와 PDP TV는 현재 몇 개의 시장을 골라 선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하는 방안은 더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PC업체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주문에 대해 케빈 롤린스 사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한국의 대다수 업체가 우리와 부품 협력 업체”라면서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