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전에 시장이 본격 형성됐던 MP3플레이어가 올해 들어 시장 볼륨을 급속히 키워가고 있다.MP3는 최근 휴대전화처럼 첨단 기능의 콘텐츠들을 하나씩 탑재, 젊은층에 ‘무한 어필’을 하면서 올해는 휴대전화에 이어 세계 통신시장의 주류로 등장할 태세다. 이 분위기는 17일 끝난 세계 최대 정보통신 전시회인 하노버 ‘세빗(CeBIT) 2005’에서도 여실히 감지됐다.
이 시장에서 잠시 비켜섰던 삼성전자도 17일 이같은 추세에 따라 MP3 사업 재시동 전략을 선언했다. 기존 업체들도 ‘골리앗 삼성’의 마케팅 행보에 잔뜩 긴장하면서도 “MP3시장에는 앞선 노하우만 있을 뿐”이라며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수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분위기다.
●MP3는 세계시장 트렌드
세계시장은 미국 애플이 시장의 60%선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LG 등 대기업군에다가 ‘아이리버’ 신화로 불리는 레인콤, 엠피오, 거원시스템, 에이원 등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레인콤은 세계 시장 13.7%를 점유,2위에 선 다크호스다.
‘세빗 2005’에서도 애플은 물론 소니, 삼성 등 주요 업체들이 새로운 MP3 제품들을 내놓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중소 MP3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가, 큰 주목을 받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세계 MP3시장이 오는 2009년에 1억 3200만대로 향후 5년간 4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시 메모리 제품보다는 하드디스크(HDD) 타입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삼성,“MP3,‘애니콜’ 명성 잇겠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MP3를 핵심 사업에 편입,2007년까지 세계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25∼30%, 국내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는 플랜이다. 이래서 올해 4500만∼5000만대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에서 500만대를 팔겠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5%(190만대)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도 25%대였다.
구체적 전략으로 ▲각종 기능의 모델 출시▲유통 채널의 다양화▲76만곡의 음원을 보유하는 뮤직 서비스 개시▲어학ㆍ이미지ㆍ동영상 등 콘텐츠 지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에 비해 3분의1 크기인 초소형·초경량 다기능 멀티미디어 YP-T8 등 전략 모델 6개를 출시한다. 음악과 게임기능, 음악과 사진기능, 음악과 패션기능 등의 제품이 다달이 예정돼 있다. 삼성의 시장강화 선언은 다목적 포석이다.MP3가 휴대전화에 이은 잠재적 주력 시장이고, 미래 고객층인 젊은이들의 필수품인데다가 휴대전화에 탑재하는 콘텐츠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플, 소니 등 세계적 정보통신업체들의 ‘MP3 행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휴대전화와 MP3 콘텐츠가 융·결합해 컨버전스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예측도 한몫했다.
삼성전자의 MP3 ‘옙’을 만드는 자회사 블루텍 안태호 대표이사 전무는 “지난해까지 재시동 라인업을 마쳤다.”면서 “제2의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프리미엄급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도 ‘세빗’ 기자 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반드시 ‘옙’을 최정상으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레인콤 등 전문업체,“MP3는 앞선 전문기술분야…”
기존 업체들은 삼성의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골리앗 삼성의 힘을 우려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삼성이 3년전부터 사업 강화를 선언했지만 큰 ‘재미’를 못봤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으로 수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휴대전화에 MP3기능이 장착됐지만 MP3는 예속되지 않고 시장을 독자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의 60% 정도를 갖고 있는 레인콤 관계자는 “아이리버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기능이 좋고 제품군이 다양하다.”면서 “올 7월까지 다양하게 나올 신제품으로 시장을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삼성전자가 17일 MP3시장 강화 전략을 발표…
삼성전자가 17일 MP3시장 강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올 상반기에 집중 출시하기로 한 제품들. 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8인치 LCD가 장착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T8, 목걸이형 F1,6GB 미니하드디스크 타입의 J50,30GB 하드디스크의 J70.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MP3는 세계시장 트렌드
세계시장은 미국 애플이 시장의 60%선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삼성,LG 등 대기업군에다가 ‘아이리버’ 신화로 불리는 레인콤, 엠피오, 거원시스템, 에이원 등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레인콤은 세계 시장 13.7%를 점유,2위에 선 다크호스다.
‘세빗 2005’에서도 애플은 물론 소니, 삼성 등 주요 업체들이 새로운 MP3 제품들을 내놓아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국내 중소 MP3업체들도 이번 전시회에 대거 참가, 큰 주목을 받았다.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세계 MP3시장이 오는 2009년에 1억 3200만대로 향후 5년간 4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래시 메모리 제품보다는 하드디스크(HDD) 타입이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1인치 크기의 LCD가 장착된 엠피오의 MP3플…
1인치 크기의 LCD가 장착된 엠피오의 MP3플레이어 원.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클럽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MP3를 핵심 사업에 편입,2007년까지 세계 톱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25∼30%, 국내시장 점유율 55%를 차지하는 플랜이다. 이래서 올해 4500만∼5000만대로 추정되는 세계시장에서 500만대를 팔겠다고 했다. 지난해 세계시장 점유율은 5%(190만대)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도 25%대였다.
구체적 전략으로 ▲각종 기능의 모델 출시▲유통 채널의 다양화▲76만곡의 음원을 보유하는 뮤직 서비스 개시▲어학ㆍ이미지ㆍ동영상 등 콘텐츠 지원 강화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에 비해 3분의1 크기인 초소형·초경량 다기능 멀티미디어 YP-T8 등 전략 모델 6개를 출시한다. 음악과 게임기능, 음악과 사진기능, 음악과 패션기능 등의 제품이 다달이 예정돼 있다. 삼성의 시장강화 선언은 다목적 포석이다.MP3가 휴대전화에 이은 잠재적 주력 시장이고, 미래 고객층인 젊은이들의 필수품인데다가 휴대전화에 탑재하는 콘텐츠와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플, 소니 등 세계적 정보통신업체들의 ‘MP3 행보’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상황이다. 언젠가는 휴대전화와 MP3 콘텐츠가 융·결합해 컨버전스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예측도 한몫했다.
레이콤의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N10.
레이콤의 목걸이형 MP3플레이어 N10.
●레인콤 등 전문업체,“MP3는 앞선 전문기술분야…”
기존 업체들은 삼성의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골리앗 삼성의 힘을 우려하는 눈치다. 그러면서도 삼성이 3년전부터 사업 강화를 선언했지만 큰 ‘재미’를 못봤다면서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으로 수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휴대전화에 MP3기능이 장착됐지만 MP3는 예속되지 않고 시장을 독자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의 60% 정도를 갖고 있는 레인콤 관계자는 “아이리버는 그동안 쌓은 노하우로 기능이 좋고 제품군이 다양하다.”면서 “올 7월까지 다양하게 나올 신제품으로 시장을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2005-03-18 3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