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OECD 최하위… 사망이 출생 앞질러 인구 3만여명 줄어
출산율, 신생아 자료사진
서울신문DB
●작년 4분기만 합계출산율 0.75명 최악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2019년(0.92명)보다 0.08명 감소한 0.84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0.98명) 1명대가 붕괴된 데 이어 2년 만에 0.8명대로 주저앉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0.75명으로까지 내려갔다. OECD 평균 1.63명(2018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며, 37개 회원국 중 단연 최하위다. 한국 바로 위 순위인 스페인(1.26명)이나 이탈리아(1.29명)와도 상당한 차이가 난다.
출생아는 10.0%나 줄어든 27만 2400명에 그쳤다. 연간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로 떨어진 건 사상 처음이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로 인해 3.4% 늘어난 30만 51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만 3000명을 기록해 ‘인구 감소 원년’으로 새겨지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인구 절벽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고 내년까지 ‘코로나발 인구 쇼크’가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혼인이 많이 감소해 향후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여지가 있고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인구 자연 감소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2021-02-25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