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믿고 투자했는데”… 가맹점주들 ‘뚜레쥬르 매각’ 반발

“CJ 믿고 투자했는데”… 가맹점주들 ‘뚜레쥬르 매각’ 반발

심현희 기자
입력 2020-09-06 17:54
수정 2020-09-07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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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협의회 “파트너십 무시 일방 추진”
매각금지 가처분 내고 손배청구 등 검토
CJ푸드빌 “정해진 것 없어… 소통할 것”

“뚜레쥬르 가맹점주들은 생계형입니다. CJ그룹을 믿고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매각이라니요.”

최근 불거진 CJ푸드빌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뚜레쥬르’ 매각설을 두고 가맹점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6일 뚜레쥬르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CJ 측이 동등한 파트너십 관계인 전국 1300여개 가맹점주들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면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힘든 자영업자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3일 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매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CJ그룹이 글로벌 사업 확장으로 발생한 손실의 경영적 책임을 국내 가맹점주에게 전가해 매각하려는 의도에 대해 심히 우려한다”면서 “본사를 상대로 한 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청구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에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들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이후 ‘생존’을 우려하고 있다. 협의회는 “앞서 할리스, 놀부 등의 사례를 봤을 때 뚜레쥬르도 사모펀드에 넘어가면 가맹점주들을 옥죄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면서 “이는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데 최소 2억~3억원을 쓰고 온 가족이 매달려 점포를 운영해 먹고사는 점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중소기업적합업종에 속하는 제과업은 프랜차이즈 매장 수 확장에 제한을 받기에 사모펀드는 수익 창출을 위해 품, 원재료 비용 등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또 “점주들이 업계 1위도 아닌, 2위 브랜드인 뚜레쥬르를 굳이 선택한 것은 CJ그룹이라는 대기업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동안 가맹본부와 점주 간의 꾸준한 대화로 협력 체계를 갖춰 왔으나 경영 주체가 바뀌면 상생 협력 계약도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으며 점주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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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20-09-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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