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필수지출 40.6%…1990년 4분기 이후 첫 40%대
대형마트로 몰린 동행세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민국 동행세일’ 2주차 주말인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대규모 할인 행사인 이 이벤트에는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주요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참가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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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꼭 필요한 품목이 아니면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의미다.
2일 한국은행의 가계 목적별 최종소비지출(명목)을 보면 올해 1분기 4대 필수 지출 품목의 지출은 84조8천166억원이다.
1분기 가계의 전체 국내 소비지출(209조1천331억원)의 40.56%를 차지한다.
4대 필수 지출 품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은 것은 1999년 4분기(40.29%)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1분기 필수 지출 품목의 비중은 작년 4분기(37.51%)보다 3%포인트 넘게 커졌는데, 직전 분기 대비로 이런 확대 폭은 1976년 1분기(3.23%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은 모두 12개 항목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필수 지출은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식생활 관련 지출), 임대료 및 수도 광열(전·월세·수도·관리비 등), 가계시설 및 운영(가구·가전 등), 의료 보건(병원비 등) 등 보통 4개 항목이 꼽힌다.
주류 및 담배, 의류 및 신발, 교통, 정보 통신, 오락·스포츠 및 문화, 교육, 음식·숙박 등 다른 항목은 상황에 따라 비교적 무리 없이 줄일 수 있는 것들이다.
1970년 통계 집계 이래 1990년 중반까지는 필수 지출 항목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체로 40∼50%로 컸다.
그러다 국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다양하게 소비가 이뤄지면서 비중도 줄었다.
2000년대에는 35% 수준에서 머무르다 2010년대에 소폭 올라 37% 언저리를 맴돌았다.
2008년 1분기에는 35.36%로 역대 최저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1분기처럼 꼭 필요한 품목 외에는 지갑을 열지 않으려는 가계의 소비 성향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필수 품목 소비 지출 증가는 결국 코로나19 확산 때문인데, 코로나19 상황이 언제쯤 잠잠해질지 알 수 없어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길게 보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당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라도 소비자들이 생활에 필요한 쪽으로만 소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