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8650원·천혜향 넣어 1만원 맞춰…1300번대 번호표 받고 70분 뒤 구매
1일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농협은 주말을 맞아 마스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초 이날 서울?경기 지역 319개 하나로마트에 마스크 55만장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와 협조해 55만장을 추가 조달키로 했다. 2020.3.1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만난 워킹맘 이지영(49·가명)씨는 1시간 10분 정도 줄을 선 뒤에야 마스크 5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쯤 1300번대 번호표를 구했지만 기다림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A씨는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내보이며 “한 달간 마스크를 못 구해 아이들용 마스크 끈에 실을 덧대 사용했다”면서 “마스크만 준다면 5시간도 기다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서울·경기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코로나 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을 위해 공적 마스크 110만장이 판매됐다.
양재점은 이날 1만 5000장의 마스크를 풀었다. 혼란을 줄이려 오전 8시부터 3000장의 번호표를 미리 나눠 줬지만, 마스크 배부를 시작한 오후 2시 마트 앞은 길게 늘어선 사람들로 혼잡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생길 수 있는 감염을 우려한 탓인지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고, 위생 비닐장갑을 낀 사람도 눈에 띄었다.
마트 측은 계산 시간을 줄이려고 마스크 5장(8650원, 장당 1730원)에 1350원짜리 천혜향 1개를 끼워 1만원에 맞춰 팔았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2일부터 마스크 판매 시간을 오전 11시로 앞당긴다고 밝혔다. 우체국에서 판매하는 마스크는 장당 1000원이고 전국 하루 판매 물량은 65만장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2020-03-02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