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가 뭐길래…“집사 역할하지만…PC 반출 동행은 의아”

PB가 뭐길래…“집사 역할하지만…PC 반출 동행은 의아”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9-06 14:50
수정 2019-09-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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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부인 투자·재산 관리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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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의 한국투자증권 영등포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동안 취재진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진행됐다.  뉴스1
5일 검찰 관계자들이 서울 영등포의 한국투자증권 영등포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동안 취재진이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등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진행됐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 있는 컴퓨터를 갖고 나오는 과정에서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 뱅커(PB)가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금융권은 “아무리 PB가 집사 역할을 하지만 지극히 사적인 부탁까지 들어주지는 않는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근무하는 경북 영주의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기 전 정 교수가 컴퓨터와 자료를 외부로 반출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교수와 함께 자료를 빼낸 한국투자증권 PB 김모씨는 증거인멸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서울 영등포PB센터를 압수수색 했다.

김씨는 정 교수와 자녀들의 재산 관리와 투자를 도와온 PB로 알려졌다. 고액 자산가의 자금을 관리하는 PB는 고객들의 금융 서비스 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집사 역할도 도맡는다. 자산가들의 상속·증여, 자녀의 입시나 결혼 문제까지 도와주기도 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PB는 고객 자산가 자녀들의 결혼도 주선해주기도 한다”며 “고객이 바쁘면 집을 찾아가 서류를 챙겨 굳이 고객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서비스를 대신해 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객의 부탁을 들어주기도 하는데 보통 부동산, 금융과 관련된 것”이라면서 “서울에서 경북 영주까지 정 교수와 동행한 점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PB들이 고객 관리를 하다 보면 개인적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당연시되는 관행”이라면서도 “이번 건은 일반적으로 보기엔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요즘 PB들은 단순 투자뿐 아니라 상속, 절세 등을 집사처럼 관리해 주기 때문에 오랫동안 거래해 왔거나 중요한 고객이면 부탁을 들어줬을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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