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다시 경고등… 연체율 2년 8개월 만에 상승

가계빚 다시 경고등… 연체율 2년 8개월 만에 상승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8-22 22:34
수정 2019-08-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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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 1550조 돌파 역대 최대

3개월 만에 16조 2000억 불어나
여전히 소득보다 빠르게 증가
제때 빚 못 갚는 가구 늘어 불안
경기 부진 계속 땐 부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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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빚이 15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22일 서울시내 은행 지점 밖에 걸린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빚이 155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 시민이 22일 서울시내 은행 지점 밖에 걸린 대출금리 안내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지난 6월 말 가계빚이 1550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2년 8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가계빚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가구마저 늘어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9년 2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56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과 비교했을 때 16조 2000억원(1.1%) 불어나 1분기 증가폭인 3조 2000억원(0.2%)보다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포함한다.

가계신용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4.3%로 2004년 3분기(4.1%) 이후 1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러나 여전히 소득보다는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 기준 가계의 소득증가율(순처분가능소득)은 3.6%으로 가계빚 증가율(4.3%)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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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 경제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일반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전월 0.3%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했다. 일반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2016년 8월 0.4%에서 같은 해 9월 0.3%로 내린 뒤 2년 7개월 동안 0.3% 수준을 유지했다. 각종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가계대출 증가세 자체가 둔화된 데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선 영향이다.

그동안 금융 당국과 한은 등은 연체율이 비교적 낮다는 점을 근거로 가계 신용위험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 왔다. 그러나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빚을 갚을 능력이 취약한 고위험가구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 연체율 상승은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진다.

저축은행,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 카드·보험회사와 같은 비은행 금융기관에서 취급한 가계대출 연체율 움직임도 심상찮다. 한은에 따르면 비은행기관의 지난 3월 말 가계대출 연체율은 1.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7% 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들어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이나 갖고 있던 자산보다 갚아야 할 부채가 더 많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계부채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해도 소득과 금융자산 증가율을 웃돌아 가계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진 것이다.

한은이 지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소득에서 세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3월 말 158.1%(추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48.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포인트 올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역경제가 침체된 지역과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여기에 금리 충격을 가하면 대출자들이 못 견딜 수도 있어 금융 안정보다는 경기 회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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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8-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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