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감염 땐 치사율 100%… 사람은 전염 안 돼

돼지 감염 땐 치사율 100%… 사람은 전염 안 돼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9-06-03 00:38
수정 2019-06-03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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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상륙 아프리카돼지열병 문답풀이

직접·매개체 전파 등 감염경로 다양해
백신·치료제 없어 바이러스 차단 총력
강화 등 접경지역 10개 시군 긴급 방역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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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북한에 상륙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2일 “이번 ASF 발생 지역이 북중 접경 지역이지만 남쪽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감염 경로가 워낙 다양해 방역 당국은 초비상 상태다. ASF를 둘러싼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 봤다.

Q: 얼마나 심각한가.

A: 돼지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다. 주로 감염된 돼지가 건강한 돼지와 접촉할 때 발생한다.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다.

Q: 북한 야생 멧돼지가 접경 지역을 넘어 남하할 수도 있나.

A: 전면 배제할 수는 없지만 정부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철조망 등 경계 시스템이 이중 삼중으로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강이나 임진강 하구 등 수계를 통한 유입도 차단하기 위해 멧돼지 폐사체 신고포상금을 기존 1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야생 조류가 감염된 멧돼지를 먹은 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사례도 지적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다.

Q: 사람에게 옮을 수도 있나.

A: 사람이나 다른 동물은 감염되지 않는다. 돼지과에 속하는 동물만 감염된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려면 일반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여행객들은 국내 입국 시 휴대 축산물을 반입해선 안 된다. 중국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불법 반입한 소시지, 순대 등 돼지고기 가공품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15건이나 검출됐다.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사료로 먹이는 것 역시 발병 위험을 높인다.

Q: 삼겹살 등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수 있나.

A: 당장은 영향이 없지만 가격이 들썩일 가능성은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은 소비 감소,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92원보다 하락한 4400∼4600원에 형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Q: 정부 조치는.

A: 인천 강화군 등 접경 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긴급 방역을 했다. 도라산·고성 남북 출입국사무소의 출입 인력과 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한다. 정부는 앞으로 북한 내 ASF가 접경 지역 인근까지 확산될 경우 접경 지역 농가의 출하 도축장 지정, 돼지 이동 제한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9-06-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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