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에 25일 前 자금 지원… 박삼구 영향력 절대 없을 것”

“아시아나에 25일 前 자금 지원… 박삼구 영향력 절대 없을 것”

최선을 기자
입력 2019-04-16 22:12
수정 2019-04-1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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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매각 절차·방식 언급

이달 말이나 새달 초 MOU 맺고 착수
자회사 일괄매각 바람직… 최소 6개월
아시아나 부채, 7조 아닌 3조 7000억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 없어
인수 가격·자금 지원 능력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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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6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과정은 최소한 6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유동성 지원은) 오는 25일 전에 가시적 조치가 내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경영권을 매각하는 결정을 이끌어 낸 이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매각 절차 등을 밝혔다. 특히 일각에서 박삼구 전 회장의 복귀를 염두에 둔 위장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이 회장은 “박 전 회장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는 전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25일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구체적 자금 지원 규모와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어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고, 금호 측은 아시아나항공 공개 매각에 착수한다. MOU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이뤄질 예정이다.

이 회장은 ‘자회사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금호 측은 수정 자구계획에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자회사들을 모두 묶어 일괄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는 아시아나와의 시너지를 생각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일괄매각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매각 과정에서 분리매각 필요성이 제기되면 금호 측과 협의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적정 인수 가격에 대해 ‘7조원 부채’는 부풀려진 수치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3조 6000억~3조 7000억원 수준이며, 인수자가 모두 갚아야 할 필요도 없다”면서 “부채의 극히 일부분이 인수 자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1조~2조원이 인수 자금으로 거론되지만, 그보다 부담이 적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자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인수 가격과 자금 지원 능력”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이번 매각이 ‘진성매각’으로 진행되지 않고 박 전 회장의 복귀를 위한 ‘가성매각’이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 이 회장은 “(SK나 한화 등) 인수 후보자들이 거론되는데, 그분들이 왜 박 전 회장의 앞잡이가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회장은 “박 전 회장이 결단을 내렸고, 그 결단이 이행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담보할 제도적 장치를 갖고 있다”면서 “박 전 회장은 우리 항공업계에 많은 기여를 한 분으로, 마지막 단계에서 그분의 인격을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9-04-1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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