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처럼 접점 찾을지 협상 주목
현대자동차와 카드사 간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안이 타결되면서 유통업계와 카드사 간 수수료 협상이 주목받고 있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에 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2%대 초반으로 평균 0.14% 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지난달 통보했다. 이마트는 “카드사가 자금 조달 비용이 올랐다거나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주장하는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수수료율을 인상할 이유가 없다”고 수용 불가 의사를 전달했다. 카드사의 요구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하면 이마트는 연간 1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카드수수료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카드사에 통보하고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역시 카드사들로부터 0.04∼0.26%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고는 최근 인상안 수용 거부 입장을 밝혔다.
카드업계는 3년마다 진행하는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에 따른 수수료율 조정 결과 이번에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를 올리게 됐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가맹점 계약 해지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와 달리 고객 이용 빈도가 잦은 마트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소비자 불편이 극심해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오르면 할인 등 부가 혜택이 줄어들어 소비자들이 손해를 입기 때문에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9-03-15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