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경비행기 연간 300여대 생산 중국에 납품 합의”

“한국산 경비행기 연간 300여대 생산 중국에 납품 합의”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9-03-04 15:27
수정 2019-03-04 17: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중통용항공協, 항공기제작 합작사 설립 등 협력 구체화
쉬저우, 한단 등 주요 교통도시와 통용 항공 MOU 체결
이미지 확대
조일현(뒷줄 왼쪽 세번째)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장 왕리통 한단시장(네번째), 쉬창둥(다섯번째) 중국통용항공산업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용걸(앞쭐 왼쪽) 중국협회 부회장, 우진량 한단시 부시장, 김옥경 한국협회사무총장이 MOU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 제공
조일현(뒷줄 왼쪽 세번째)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장 왕리통 한단시장(네번째), 쉬창둥(다섯번째) 중국통용항공산업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장용걸(앞쭐 왼쪽) 중국협회 부회장, 우진량 한단시 부시장, 김옥경 한국협회사무총장이 MOU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 제공
통용항공 산업의 한·중 협력이 탄력을 받게 됐다. 조일현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 회장은 4일 “중국통용항공산업협회와 통용항공기(경비행기)를 면허생산 방식으로 하는 한·중 합작회사를 설립해 연간 최소한 300대 이상을 중국에 납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중 합작사는 이르면 이달 중에 설립할 계획이며 중국에 납품할 통용항공기는 제3국의 부품으로 조립, 생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에서 개발한 경비행기를 생산,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부터 5박6일간 중국을 방문한 한국통용항공산업발전협회는 중국 측 파트너와 함께 조종사 양성교육원 설립 등 지난 1월 2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서명한 한·중 협약서의 구체적 실행방안도 논의했다.

조 회장 일행은 방중 기간 장쑤성 성도인 난징시와 교통요충지 쉬저우시, 허베이성 중심도시 한단시 등과 한·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조 회장은 “각각 인구 1000만이 넘는 쉬저우, 한단시와 MOU를 체결한 것은 한·중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킬 경우 공동 투자한다는 뜻으로 두 도시에 비행기 파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쉬창둥 중국 회장은 “중국은 이미 통용항공 관련 시스템과 규제 등 각종 정책을 마련 중”이라며 “전자컨트롤 시스템, 정보기술(IT) 등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과 협력하면 서로 윈윈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 회장은 또 “10년전 만 해도 중국 고속철도(CRH)가 오늘날처럼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세계 모든 국가의 고속철도망을 합한 것보다 더 길다”며 “10년 뒤에는 미국의 경비행기 시장을 추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의 통용항공산업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제조 2025’에서 10대 육성전략산업으로 지정한 데 이어 실행방안을
쉬창둥(뒷줄 왼쪽 네번째) 중국통용항공산업회장, 자오린(다섯번째) 쉬저우 시장, 조일현(여섯번째)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 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옥경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MOU 체결 직후 중국축 인사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쉬창둥(뒷줄 왼쪽 네번째) 중국통용항공산업회장, 자오린(다섯번째) 쉬저우 시장, 조일현(여섯번째) 한국통용항공산업협회 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옥경 한국협회 사무총장이 MOU 체결 직후 중국축 인사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독려하면서 베이징, 톈진, 상하이 및 충칭 등 4개 직할시, 23개 성별로 치열한 유치경쟁이 전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중 협회 임원들로 구성된 중국 현지 방문단 관계자는 “각 성의 주요 도시마다 이미 통용항공 전용공항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후발 주자들도 전문가들로 전담팀을 꾸려 통용항공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치열한 민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고 중국 상황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중 협력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서 규제를 풀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하는 상황이다.

IT 기술이 집약된 첨단장비제조업인 경비행기 생산에는 대략 2500개에서 6000여 개의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에 침체된 국내 항공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종사 교육과 훈련, 정비를 포함한 서비스 아카데미를 한국에 설립할 경우,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관련 업종 간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 된다.

세계 제1 통용항공산업의 메카인 미국은 26만여 대의 경비행기와 2만 3000여 곳의 전용공항을 확보하고 있으며 직접고용 인원만 280만 명, 간접고용 효과는 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