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도입 효과…서울 광화문 직장인 근무시간 하루 55분↓

주 52시간 도입 효과…서울 광화문 직장인 근무시간 하루 55분↓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8-10-02 22:24
수정 2018-10-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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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서울 광화문 직장인 근무 시간이 평균 55분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지난 8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서울 인근 주요 지역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다수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고루 분포한 광화문 지역 직장인의 근무시간(체류 시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고 2일 밝혔다. 반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는 평균 근무시간이 오히려 5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KT 빅데이터 분석… 여가 매출 9% 증가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은 휴대전화와 기지국이 주기적으로 교환하는 신호 정보를 바탕으로 유동인구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 같은 기지국에 4시간 이상 규칙적으로 연결되는 날이 한 달에 10일이 넘는 이용자를 직장인으로 규정했다.

정보기술(IT)과 게임 관련 기업이 많은 경기 성남시 판교의 경우엔 직장인 체류 시간이 지난해 대비 11.6분 감소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유예 대상인 금융업체가 많이 있는 여의도는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이 6분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제도 시행 전보다 오히려 평균 체류 시간이 늘어난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는 아직 제도 적용을 받지 않은 300인 이하 중소·벤처기업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中企·벤처 많은 가산은 되레 5분 늘어

주 52시간 근무제가 출퇴근 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기간엔 오전 7시 30분~8시 사이에 해당 지역 직장인의 26%가 출근했지만, 올해는 이 시간대에 출근한 직장인이 전체의 15%에 불과했다.

한편 KT와 함께 소비 성향을 분석한 BC카드가 8월 19일~9월 15일 서울 시내 가맹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점, 헬스클럽, 영화관 등 여가 활동 관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9.2%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근무시간이 감소하면서 광화문과 판교 지역의 경우 오후 6시 이후 음식과 주류 관련 업종 매출이 10.3~14.7% 줄었다.

윤혜정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주 52시간 근무제로 직장인의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여가 활동 소비시간이 늘어나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빅데이터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8-10-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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