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100조원 목표…태양광·방산·석유화학 등에 집중 투자
한화그룹이 앞으로 5년간 22조원의 신규 투자와 3만5천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투자를 통해 새로운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최근 삼성과 현대차, SK, LG, 신세계 등 주요 그룹이 앞다퉈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은 것에 가세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12일 “미래 성장기반 구축과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간 총 22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3만5천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 계획은 한 해 평균 4조4천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최근 3년 평균 투자액(3조2천억원)보다 37%나 늘린 것이다.
부문별로는 우선 항공기 부품 및 방위 산업 분야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 4조원을 투입한다. 국산 무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른바 ‘방위 산업의 한류’를 이끌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원가 경쟁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5조원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신규 리조트와 복합 쇼핑몰 개발 등 서비스 산업에도 4조원이 들어간다.
특히 ‘글로벌 1위 태양광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3020’ 정책에 부응한다는 차원에서 태양광 사업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그룹의 또 다른 축인 금융 부문에서는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별도로 투자 계획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예년에 연간 3천~4천명 수준이었던 고용을 지난 2016년부터 태양광 공장 신설 등 신산업 진출을 계기로 6천명 규모로 늘린 데 이어 앞으로 5년간 7천명 수준으로 추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진행하고 있는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투자·고용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와 병행해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상생협력·동반성장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위한 플랫폼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단순 채용에서 한발 나아가 청년 사업가 육성을 위한 사업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청년·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펀드를 운용하는 한편 자체 인재육성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드림플러스’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밖에 4천억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통해 협력사에 대해 저금리 대출 및 자금 지원을 하는 동시에 중소 협력사들의 생산성 향상과 연구개발(R&D), 판로 개척 등도 돕기로 했다.
그룹 측은 이번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을 통해 올해 70조원 수준의 매출 규모가 오는 2023년에는 100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계획은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아울러 범국가적 차원의 성장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려는 노력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