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유족들, 고인 생전 뜻 따라 조문·조화 사양…조용히 빈소 준비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한 20일 오후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관계자들이 빈소를 준비하고 있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2018.5.20
연합뉴스
유족 측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가족장을 치르기로 했다. 2018.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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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회장의 유족은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 채 조용히 빈소를 준비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아침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고,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해 입원했었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구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는 보도자료에서 “생전에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마다하고 소탈하고 겸손하게 살아온 고인의 뜻을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비공개 가족장을 치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유족 뜻을 전했다.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 회장의 빈소에서는 이 같은 고인의 뜻을 따르려는 유족의 의지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3층 1호실 구 회장의 빈소는 비공개로 운영됨에 따라 문이 닫혀 있었다.
장례 절차를 준비하는 일부 LG그룹 임직원들 외에는 외부인들의 출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따금 그룹 관계자들이 출입할 때마다 열리는 빈소 문틈 사이로는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궤적과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오니 너른 양해를 바란다’는 큼직한 문구만 보였다.
바깥에서 보이는 빈소 내부에서는 검은 정장과 상복을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빈소 안을 돌아다니며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통상적으로 빈소에서 눈에 띌 법한 조화 하나 보이지 않았다.
일반적으로는 별세 소식이 알려진 뒤 빈소가 차려질 때쯤이면 각계에서의 조화가 장례식장으로 분주하게 들어오기 마련이지만, 구 회장 유족의 뜻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빈소에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조문객 행렬도 아직은 없는 상태다.
LG그룹 관계자는 “고인의 뜻에 따라 조문객은 가족 범위로 한정해 최소한으로만 받겠다는 것이 유족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빈소 준비가 어느 정도 끝나면 범LG가(家) 가족 중심으로 조문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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