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추가인상 신중 판단…물가상승압력 크지 않아”

이주열 “금리 추가인상 신중 판단…물가상승압력 크지 않아”

신성은 기자
입력 2018-03-21 10:15
수정 2018-03-2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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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추가 금리 인상을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당분간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도록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제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안정 측면 리스크를 살펴가며 완화 정도 조정을 신중하게 판단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임 지명이 중앙은행 중립성을 확고히 하고 통화정책 일관성을 견지하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영광임에 틀림없지만 훨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정책 유효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수단이나 정책운영체계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 등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추세를 감안할 때 정책금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며 “경기조절을 위한 기준금리 운용 폭이 과거에 비해 크게 협소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해결이 안 되면 경기개선 흐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실적합성이 높은 정책대안을 적극 제시하는 데 한은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는 성장세가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 불확실성 등 성장 지속을 위협하는 요인이 적지 않게 잠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도 지난해 이후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려면 과제가 많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제약되고 저출산·고령화 급속한 진전, 소득불균형 심화, 차세대 첨단산업 발전 지연 등이 성장잠재력을 약화시키고 가계부채 누증에 따라 금융안정 위험 우려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국은행 중립성이 강화되어온 만큼 책임성을 높여나가겠다”며 “정책결정 배경이나 향후 방향 등을 소상히 설명하는 등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금융 협력을 지속 강화해서 외화안전망을 튼튼히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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