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2가지 AI 변이 바이러스 국내에 동시 유입된 듯”

“최소 2가지 AI 변이 바이러스 국내에 동시 유입된 듯”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0 10:09
수정 2017-1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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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본부 유전자 분석 결과…“고창·영암 농장, 서로 다른 바이러스”

올겨울 최소 2가지의 고병원성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AI) 변이 바이러스가 겨울철새에 의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는 유전자 분석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고창 육용오리 농장과 영암 종오리(씨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H5N6형 고병원성 AI와 국내·외 야생조류 분리 바이러스 간 상동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상동성이란 동종 또는 이종에 있어 개체 간 DNA 또는 단백질 서열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와 일본의 가금·야생조류에서 확인된 AI 바이러스는 모두 유럽 기원의 H5N8형 AI 바이러스와 저병원성 N6형 바이러스의 재조합된 H5N6형 AI로 확인됐다.

다만 같은 H5N6형이지만 상동성에서는 차이를 보이는 2개의 바이러스 그룹이 각각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검역본부는 설명했다.

고창 바이러스는 제주 구좌읍 하도리 청둥오리·일본 시마네현 야생조류 유래(혹고니) 바이러스와 99.67∼100%의 상동성을 보여 동일한 바이러스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창과 영암 농장 간 상동성은 97.31∼99.13%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 바이러스의 경우 전남 순천만 흑두루미에서 분리한 바이러스와 99.61∼100%의 높은 상동성을 보여 근연 관계가 가장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상동성이 1∼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려면 바이러스 변이가 진행된 지 1년 이상 경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에 따라 검역본부는 최소 2개의 서로 다른 H5N6형 AI 바이러스 그룹이 유럽 등 해외에서 변이된 상태에서 겨울 철새를 매개로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영암 종오리 농장의 정확한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했다.

다만 반경 2㎞ 이내에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소하천 등이 있고, 해당 농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들이나 출입한 사료차량 등에 의해 오염원이 유입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 철새도래지, 소하천 등 취약지 방역활동을 계속 강화하고, 가금농가는 야생동물 출입방지를 위한 울타리 보수·내외부 소독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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