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안전청, 아시아나에 이어 대한항공도 ‘유예 허가’
대한항공이 내일(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 탑승객에게 적용되는 미 정부의 보안강화 조치 시행을 내년 2월까지 유예받았다고 25일 밝혔다.전날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이날 대한항공도 강화된 보안조치 시행을 유예받음에 따라 미국행 승객들이 우려하던 공항 혼잡은 당분간 일어나지 않게 됐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내일부터 보안 질의(인터뷰) 등을 시작하고, 요주의 승객(Selectee)으로 선정된 승객은 탑승구 앞에서 추가 인터뷰를 받아야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5일 “오늘 오전 미 교통안전청(TSA)으로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승객에 대한 보안 질의(인터뷰) 등 보안강화 조치를 내년 2월 20일까지 유예한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TSA는 지난 6월 28일 테러 위협 등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긴급 보안조치’를 발표하고, 미국에 취항하는 105개국 180개 항공사에 탑승객 보안검색 강화 등 내용이 담긴 시행 방안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7월부터 항공기 내 위해물품 반입차단, 요주의 승객(Selectee) 휴대전자기기 전수검사(ETD), 휴대전자기기 검사 후 미국행 승객의 타 국가 승객과 분리 조치 등을 시행 중이다.
내일(26일)부터는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국적기와 미국령인 괌·사이판 등에 취항하는 국내 LCC부터 보안인터뷰 등 강화된 보안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항공사들은 강화된 보안조치를 시행하는 데는 준비가 더 필요하다며 TSA에 다양한 채널로 시행 유예를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이 먼저 이달 11일 TSA에 정식 공문을 보내 보안인터뷰 등 보안조치 강화 시행 유예를 요구했다.
공문에는 내년 1월 20일 전후로 예상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개장을 앞둔 국내 상황 등을 고려해 2터미널 개장 후 120일까지 시행을 유예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TSA는 아시아나의 이런 요구를 받아들여 4월 24일까지 이 조치의 시행을 유예한다고 아시아나에 통보했다.
대한항공 역시 이달 15일 TSA에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내 내년 2월 20일까지 조치를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TSA 공문은 대한항공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TSA가 유예 요청을 받아들여 당분간 미국행 승객의 혼란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카운터 제2터미널 이전과 함께 미국행 승객 보안강화 조치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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