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국내주식펀드 ‘외면’…해외주식펀드 ‘자금몰이’

9월 국내주식펀드 ‘외면’…해외주식펀드 ‘자금몰이’

입력 2017-10-01 10:38
수정 2017-10-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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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간 펀드시장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가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사이 해외 주식형 펀드는 자금몰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외 주식형 펀드(공모)의 자금 유출입(지난달 28일 기준)을 조사한 결과 9월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5천616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매월 순유출세가 이어지며 지난 6월까지 총 5조4천28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며 강세장을 이어가자 7월부터 순유입세로 돌아서 지난 7월에만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천788억원이 순유입했다.

코스피가 7월 말 고점을 찍은 뒤 조정 장세를 펼쳤으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입세는 이어져 지난 8월에는 전달보다 많은 3천629억원이 들어왔다.

이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고 코스피 조정 장세가 늘어지자 9월 들어 투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초 긴 연휴를 앞두고 있어 9월은 환매를 통해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심리도 높은 구간이었다”면서 “그러나 연휴 이후 바로 실적 시즌으로 돌입하기 때문에 10월에는 분위기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해외 주식형 펀드는 9월 한 달간 4천918억원의 투자금을 쓸어담았다.

유형별로는 중국주식펀드에 2천426억원이 순유입하며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그다음으로는 정보기술섹터(660억원), 글로벌주식(569억원), 글로벌신흥국(480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정학적 위험으로 조정이 이어진 코스피와 달리 해외 증시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투자금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9월 한 달간 해외 주식형 펀드는 평균 1.05%의 수익률을 기록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0.40%)을 웃돌았다.

반면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28%에 그쳤다.

오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의 경우 비과세혜택 시한이 올해가 마지막이어서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막차 수요도 몰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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