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추가 배치가 7일 사실상 완료되자 유통·관광업계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번 추가 배치로 인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 유통업계, 사드 보복 장기화에 ‘망연자실’
유통업계는 이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사드 보복이 풀려 사업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바라던 입장에서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수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천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천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드 보복이 풀릴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기약 없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對) 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던 업계로서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릴 기대가 꺾이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기업이 꼼짝없이 당하고 있는데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2분기에 2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면세점이 적자를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북핵 문제로 더 심화할 것 같고 기대가 점점 사라진다”며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사드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이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식품업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천304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중국 사업 악화로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최근 중국법인 매출이 작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관광업계 “천재지변 수준…더 나빠질 것도 없다”
관광업계는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반입에 따른 여파에 대해 “이미 상황이 나빠져 더 악화될 것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따라 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도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예약이 안 들어온 지 수개월째고 중국 전담여행사 중 90%는 휴업·폐업 상태”라며 “여행사들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음 달이 성수기인데 이미 끝났고 다음 성수기는 내년 3월인데 그것도 기약할 수가 없다”며 “어느 회사가 매출이 전혀 없이 1년을 버틸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도 나가는 등 인프라도 무너졌다”며 “지금 상황은 천재지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는 최근 호텔 수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관광객이 사드 영향으로 줄어든 지 몇 개월 돼서 대부분의 호텔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지속하면 문 닫는 호텔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원래 외국인 비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중국인 수요를 다른 지역 관광객이나 내국인으로 대체하기는 힘들다”며 “최근 3년 사이에 호텔이 5만실이 넘게 생겼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를 포함한 국내 관광업계가 그동안의 다른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업계에 악재가 있을 때마다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컸지만 이 노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각 호텔도 각자의 강점을 차별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줄어든 100만8천671명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보다 69.3% 감소한 28만1천263명에 불과했다.
북한 도발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로 방한 심리가 위축돼 일본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8.4% 줄었다.
연합뉴스
이미 중국의 보복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이번 추가 배치로 인한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 유통업계, 사드 보복 장기화에 ‘망연자실’
유통업계는 이미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
사드 보복이 풀려 사업 여건이 나아지기만을 바라던 입장에서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수위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는 지난 3월 3천600억원 규모 자금을 긴급 수혈한 데 이어 최근 3천400억원을 추가로 수혈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롯데마트의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갈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드 보복이 풀릴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기약 없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대(對) 중국 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던 업계로서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풀릴 기대가 꺾이는 상황에서도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어 안타깝다”며 “정치적인 문제로 기업이 꼼짝없이 당하고 있는데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면세점 업계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단체관광객이 끊기면서 면세점 업계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2분기에 2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대부분 면세점이 적자를 보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사드 갈등이 북핵 문제로 더 심화할 것 같고 기대가 점점 사라진다”며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사드 보복이 이어질 것으로 봤는데, 이제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화장품과 식품업계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사업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급감한 1천304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대비 64% 감소했다, 중국 사업 악화로 현지 계약직 판촉사원 규모도 20% 가까이 줄었다.
최근 중국법인 매출이 작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 관광업계 “천재지변 수준…더 나빠질 것도 없다”
관광업계는 사드 잔여 발사대 추가 반입에 따른 여파에 대해 “이미 상황이 나빠져 더 악화될 것도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데다 최근 북한의 도발에 따라 일본 등 다른 지역 관광객도 감소세이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이미 예약이 안 들어온 지 수개월째고 중국 전담여행사 중 90%는 휴업·폐업 상태”라며 “여행사들은 ‘언젠가는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다음 달이 성수기인데 이미 끝났고 다음 성수기는 내년 3월인데 그것도 기약할 수가 없다”며 “어느 회사가 매출이 전혀 없이 1년을 버틸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직원들도 나가는 등 인프라도 무너졌다”며 “지금 상황은 천재지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는 최근 호텔 수가 늘어나 경쟁이 심화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줄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관광객이 사드 영향으로 줄어든 지 몇 개월 돼서 대부분의 호텔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더 지속하면 문 닫는 호텔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내국인 고객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원래 외국인 비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중국인 수요를 다른 지역 관광객이나 내국인으로 대체하기는 힘들다”며 “최근 3년 사이에 호텔이 5만실이 넘게 생겼기 때문에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텔업계를 포함한 국내 관광업계가 그동안의 다른 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른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관광) 업계에 악재가 있을 때마다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컸지만 이 노력이 장기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각 호텔도 각자의 강점을 차별화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월 이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줄어든 100만8천671명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보다 69.3% 감소한 28만1천263명에 불과했다.
북한 도발과 관련한 한반도 정세로 방한 심리가 위축돼 일본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8.4% 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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