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유정 ‘주식 의혹’ 조사키로

금감원, 이유정 ‘주식 의혹’ 조사키로

입력 2017-08-31 22:56
수정 2017-09-0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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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엔도텍 내부정보 활용 안 해” 李 관련사건 수임 관여도 일체 부인

금융감독원이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주식투자 관련 의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오늘 진정서 접수되면 조사”

금감원 관계자는 31일 “이 후보자의 주식 거래 관련 진정서가 접수되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1일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이 후보자가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매입·매도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활용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비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의 주식을 2013년 5월 매입한 뒤 2년간 5억 3000만원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2013년 10월 상장한 내츄럴엔도텍은 2015년 4월 15일 9만 1000원까지 올랐다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그해 5월 20일 9270원까지 떨어졌다. 이 후보자는 2014년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내부 정보를 사전에 취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주가 급락 이전 주식 판 적 없어”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소에 낸 입장문에서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주가가 급락할 시점에도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2만 7070주 가지고 있었고, 이 중 2만 3770주를 9834원에 팔았다”면서 “내부정보를 이용했다면 주가 급락 이전에 팔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속 법무법인이 내츄럴엔도텍 사건을 맡은 것에 대해선 “가처분 및 본안 사건을 수행하다 취하한 바 있다”면서 “그 사건의 수임 및 수행에는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부터 코스닥 상장사 미래컴퍼니에도 투자해 현재 기준 5억원의 수익을 냈다. 법관 출신의 이 후보자 남편이 지난해 2월 신고한 재산에서 주식 가치는 2억 9000여만원이었지만, 최근 이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에서 주식 가치는 15억원이 넘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미래컴퍼니 주식도 지인의 추천으로 매입했을 뿐 임직원, 대주주 등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7-09-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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