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위해성 논란…식약처-의협·보건학회 ‘충돌’

살충제 계란 위해성 논란…식약처-의협·보건학회 ‘충돌’

입력 2017-08-22 17:33
수정 2017-08-2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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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섭취해도 위험 없다” vs “무조건 안심할 상황 아니다”

정부의 ‘살충제 계란 위해평가’에 대해 의사단체와 학계 등이 반론을 제기하고 몇시간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2일 재반박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살충제 계란 부실 조사에 떨떠름했던 소비자들은 다시 불안한 표정이다.

식약처는 앞서 21일 국내에서 발견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해를 가할 정도의 독성을 함유한 것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검출된 살충제 5종 가운데 독성이 가장 강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이라도 국민 평균적으로는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만성 독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다.

이는 발견된 계란 중 오염도가 최고인 계란을 먹었을 경우를 가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허용섭취량을 감안해 나온 결과다.

식약처는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급성독성에 대해서도 위해 가능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 분석에는 권훈정 한국독성학회 회장(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과 권호장 단국대 의대 교수 등이 외부 전문가가 참여했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이틀날인 22일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며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개반론을 냈다.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도 “식약처가 급성 독성의 경우 연령대별로 구분해 계란 섭취량 기준치를 발표했으나, 연령대별 만성 독성에 대한 위해도 평가분석이 빠져 있다”며 “만성 독성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가 이뤄져야 정확한 위해도 평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환경보건학회는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건강피해는 만성독성이기 때문에 만성독성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소비자의 오염된 계란 노출과 건강영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만성독성 영향을 간과했다’는 식의 반론이 나오자 식약처는 22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평가는 급성위해도뿐만 아니라 만성위해도까지 모두 분석한 결과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재반박했다.

식약처는 “만성위해도는 평생 매일 먹는 경우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번 평가에서는 계란뿐만 아니라 계란이 들어간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국민 계란 섭취량을 대입했고, 여기에다 국내에서 검출된 살충제 최대의 용량을 대입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이번 위해평가의 목적은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실제로 먹은 사람에 대한 위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섭취하라는 의미도, 수십에서 수천 개까지 평생 매일 먹으라는 뜻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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