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니에 1400t급 인도… 기술 전수받은지 30년만에 수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국내 최초 수출잠수함인 인도네시아 1400t급 잠수함 항해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은 2일 옥포조선소에서 1400t급 잠수함 ‘나가파사(NAGAPASA) 함’을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2011년 현지 정부로부터 수주한 잠수함 3척 중 가장 먼저 완성한 1척이다.
나가파사라는 이름은 고대 힌두 신화 속 신들이 쓰는 뱀머리 화살촉에서 이름을 따 왔다. 전장 61m인 중형 디젤 잠수함으로 40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부산항과 미국 LA항 사이 1만 해리(1만 8520㎞) 거리를 중간 기항 없이 왕복 운항할 수 있다. 어뢰와 기뢰 등 무기를 내보내는 8개의 발사관 등 최신 무기체계도 갖췄다.
계약 당시 잠수함 3척의 수주액은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 국산 중형 자동차 7만 3000여 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액수로 당시 국내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두 번째 인도네시아 잠수함은 연내 인도를 목표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고, 세 번째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에서 2018년까지 최종 조립될 예정이다.
3척의 잠수함은 인도네시아 해상 안보, 영해 수호 임무를 수행하며 최소 30년간 인도네시아 해군 작전에 투입된다. 이날 인도식에는 리아미잘드 리아꾸두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등 내외빈 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설계부터 생산, 시운전 등 모든 건조 과정을 자체 기술로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의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2017-08-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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