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분기 실적 발표
매출 16조원… 삼성보다 1조원 낮아영업이익도 4조원… 삼성 절반 수준
모바일 환경이 두 회사 운명 바꿔놔
英 FT “인텔 시대의 종말” 선언도
삼성이 지난 24년간 ‘반도체 업계의 제왕’으로 군림해 온 인텔을 제치고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에서도 인텔을 넘어서며 후발주자로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43년 만에 반도체 산업 역사를 다시 썼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텔 시대의 종말”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는 45.6%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텔은 25.7%에 그쳤다. 반도체칩 100원어치를 팔아 삼성전자가 46원을 남길 때 인텔은 26원만 남겼다는 뜻이다.
두 회사의 운명이 뒤바뀐 건 PC에서 모바일로 정보기술(IT) 기기 소비 환경이 변했기 때문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앙처리장치(CPU)를 주로 만드는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매출이 내리막을 탔지만,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메모리 반도체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주로 들어가는 차세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압도적인 기술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 역시 밝아 삼성전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텔을 제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14조 700억원)은 미국 ‘실리콘밸리 4인방’으로 불리는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의 합산 영업이익(10조 4800억원)도 넘어서는 규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업계의 새로운 피할 수 없는 힘”이라고 평가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07-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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