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던 태국 계란 ‘감감무소식’…“수입업자 연락 안 돼”

온다던 태국 계란 ‘감감무소식’…“수입업자 연락 안 돼”

입력 2017-06-23 11:17
수정 2017-06-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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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혼란 가중…현지서 사기당했다는 소문까지 나와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야기된 계란 수급 불안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추진한 태국산 계란 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계란 수입업계 등에 따르면 C농산 등 4개 업체가 수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은 애초 22일 초도 물량 200여만개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아직 아무런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초도 물량 200여만개가 22일 선박편으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수입업자도 연락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검역용 샘플 2천160개가 도착했던 태국산 계란은 이번 주를 시작으로 매주 200만~230만개씩이 수입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으로선 이번 주 내에 초도 물량이 들어올 수 있을지조차 불확실한 실정이다.

가격이 국산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태국산 계란이 들어오기를 고대하던 국내 일부 계란 유통상들 사이에서는 이상한 소문까지 돌고 있다.

한 계란 수입업체 관계자는 “태국 정부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2개 업체와 연락을 해봤는데 어느 업체도 한국행 선박에 200만개의 계란을 선적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며 “22일 부산항에 들어온다는 얘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일각에서는 태국 현지 양계산업 여건상 매주 200만개 이상의 계란을 수출할 여력이 없는데도 국내 업자들이 무리하게 수입을 추진하다가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 계란 유통상은 “태국의 계란 산업은 주로 내수용 물량 충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많은 물량을 해외에 수출할 여력은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국내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무리하게 수입을 추진하다가 탈이 난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국산 계란 수입은 민간업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처음이다 보니 일이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도 진상 파악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산 계란 수입 소식에도 계란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태국산 계란 샘플이 도착한 21일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천997원으로 전날보다 30원이 올랐고 22일에는 8천2원을 기록하며 다시 8천원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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