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일째 순매수…누적규모 1조9천억원 넘어
코스피가 14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2,130선마저 돌파했다.종가 기준으로 2,130선을 넘어선 것은 2015년 5월 26일(2,143.50) 이후 거의 2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19포인트(0.76%) 오른 2,133.7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53포인트(0.45%) 오른 2,127.12로 출발한 뒤 강세 흐름을 유지하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한때 2,135.40까지 치솟으며 장 중 연중 최고치도 하루 만에 다시 썼다.
장 중 기록으로도 2015년 5월 26일(2,148.7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가총액도 1천380조7천24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간밤 미국 증시는 통화정책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으나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된 외국인 매수세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1조9천366억원어치를 누적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액은 4조5천318억원에 달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0일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3% 늘어난 142억7천6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심리도 있으나 기업의 수출 증가세가 여전해 증시도 당분간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4천11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2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4천1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지속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3천1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6천184만6천주, 거래대금은 5조2천238억8천7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보험(2.90%), 유통업(2.40%), 기계(1.64%), 금융업(1.51%), 전기·전자(1.42%)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의약품(-1.42%), 섬유·의복(-1.26%)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1.87%)가 이틀째 강세를 보이며 장중 기준 사상 최고가(207만7천원)와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206만8천원) 기록을 또 새로 썼다.
지주사 전환 이슈로 삼성물산(9.09%)과 삼성생명(4.59%)이 급등했고,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에 KB금융(1.78%) 등 은행주들이 상승 흐름을 타며 잇따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장 중 한때 5만1천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신한지주(5만300원)와 하나금융지주(4만500원), 우리은행(1만4천150원) 등도 장중에 각각 52주 신고가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G6 인기에 장 중에 6만7천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현대차(2.05%), 현대모비스(1.44%), LG화학(1.86%)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SK하이닉스(-1.37%), NAVER(-1.33%), POSCO(-0.363%), 아모레퍼시픽(-0.18%)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포인트(0.24%) 내린 614.12에 마감했다.
지수는 1.48포인트(0.24%) 오른 617.07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05개 종목이 거래됐고, 거래대금은 9억8천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4원 오른 1,14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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