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너무올랐나”…강남 재건축 눈치보기 장세로

“가격 너무올랐나”…강남 재건축 눈치보기 장세로

입력 2017-03-07 09:14
수정 2017-03-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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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점 시세 회복하자 수요자들 “부담스럽다” 관망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이달 들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크게 하락했던 재건축 가격이 사업 추진이 빠른 단지를 중심으로 지난달 가파르게 오르며 전고점을 회복했거나 육박하자 상승 피로감을 느낀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8차 56㎡는 최근 8억6천만원까지 계약된 뒤 지난주부터 매수세가 주춤하다.

작년 11·3대책 전 9억2천만원까지 팔렸다가 연초 7억9천만원으로 빠진 뒤 다시 8억6천만원으로 거래가가 뛰어오르자 수요자들이 추격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7일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단기간에 가격이 등락을 보이며 거래가 되다가 이달 들어선 조용한 상태”라며 “후발 매수세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도 작년 전고점에 도달한 이후 거래가 줄면서 최근 1천만원 정도 가격이 하향 조정이 된 매물이 등장했다.

이 아파트 36㎡ 시세는 현재 9억5천만원으로 11·3대책 이전의 9억1천만∼9억2천만원을 넘어섰고, 42㎡는 10억4천만∼10억5천만원으로 전고점인 10억6천만원에 육박한 상태다.

개포동 남도공인 이창훈 대표는 “지난달 1억원 이상씩 가격이 오르자 매수 대기자들이 앞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을까 싶어 고민하고 있다”며 “매도자들은 호가를 고집하는데 수요자들은 관망하는 등 서로 눈치보기가 치열하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주공 5단지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면서 거래가 주춤하다. 112㎡의 경우 최근 14억8천500만원까지 팔린 뒤 시세가 15억∼15억5천만원으로 상승했다. 11·3대책 직전 이 아파트의 최고가는 15억3천500만원이었다.

잠실공인 박준 대표는 “지난달 하순부터 거래가 바짝 이뤄졌는데 가격이 오르니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세 보증금이 4억원 이상 들어 있는 아파트는 초기 자금부담이 적어 사려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아파트는 별로 없다”고 말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도 매수 문의나 거래가 지난달보다 줄었다.

선경공인 박노장 대표는 “호가가 작년 최고가에 육박하다 보니 매수 대기자들이 섣불리 덤벼들지 않는다”며 “관리처분 승인 변수가 있지만 매수-매도자들 힘겨루기로 당분간은 거래 공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최고 ‘49층’ 재건축을 고수하기로 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매수 대기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

서울시의 35층 방침과는 어긋나 사업 속도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 때문이다.

이 아파트 112㎡ 시세는 13억5천만원으로, 올해 초 12억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억5천만원 올랐으나 아직 작년 10월의 전고점(14억2천만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치동 신대치공인 김정원 대표는 “매도자들은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호가를 고수하는데 수요자들은 지난달처럼 사려고 덤벼들진 않는 분위기”라며 “재건축 정비계획 등 심의 진행 결과에 따라 거래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시장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로 예정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주택시장의 단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매수 대기자들이 추격 매수를 시작하면 가격이 다시 오르겠지만 관망세가 지속할 경우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특히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이번 주가 주택 가격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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