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매출 절반 이상은 화장품…중국 관광객 영향

면세점 매출 절반 이상은 화장품…중국 관광객 영향

입력 2017-02-23 09:31
수정 2017-02-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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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화장품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 화장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면세점 국산품 매출 비중도 40%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관세청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전체의 화장품 매출은 6조2천869억원으로 전년 4조1천452억원보다 51.7% 급증했다.

전체 매출 증가율 33.5%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다.

화장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에 45.1%였으나 지난해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51.2%로 집계됐다.

그 외 지난해 품목별 매출 비중은 가방(14.0%), 시계(7.6%), 담배(4.9%), 귀금속류(4.7%), 향수(2.7%), 주류(2.6%), 인·홍삼류(2.5%), 의류(2.3%), 안경(2.2%) 등으로 화장품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화장품 매출이 급증한 것은 국산 화장품이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면세점들의 매출을 봐도 화장품 비중이 압도적이다.

롯데면세점에서는 지난해 화장품 비중이 50%를 차지했고 패션(25%), 시계·보석(15%)이 뒤를 이었다.

신라면세점에서도 화장품 매출이 47%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 면세점에서 화장품 매출은 전년보다 30% 늘어 주요 품목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입점한 최고급 명품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신규면세점에서는 화장품 비중이 더욱 크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전체 매출 중 화장품(미용기구 포함) 매출 비중이 약 60%였다.

HDC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 비중은 75%에 달했다.

국내 면세점들의 매출 상위 브랜드에는 후, 설화수, 라네즈, 헤라, 숨37, 이니스프리 등 국산 화장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류 열풍과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K-뷰티’ 열풍이 거세기 불었기 때문이다.

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국산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39.7%를 기록했다.

국산품 매출 비중은 2013년까지만 해도 22.6%에 불과했으며 2015년에는 37.0%였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면세점 판매 상품 대부분이 수입품이었지만 국산화장품의 인기로 국산품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며 “다만 화장품 공급이 크게 늘었는데 중국인 수요 성장세가 둔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국산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만큼 외부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경쟁력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수입 색조화장품 인기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며 “화장품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면세점들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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