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활황 지역에 위스키 잘 팔린다…그 이유는

부동산 활황 지역에 위스키 잘 팔린다…그 이유는

입력 2017-02-23 09:28
수정 2017-02-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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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판매량 증가율 5.1%↑…전국 평균 -4.5% 크게 웃돌아

경기침체와 음주문화 변화 등의 여파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극심한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인 지역은 유독 위스키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위스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부동산 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제주 지역의 위스키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위스키 판매량이 4.5%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4만 상자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침체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 지역 위스키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이 지역 땅값 상승률이 8.33%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을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활황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주 지역은 지속적 인구 유입과 외국인 투자 증가, 제2공항 건설 호재 등으로 최근 수년 간 부동산 열기가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부동산 시장 활황세와 위스키 판매량과의 상관관계는 부산 지역에서도 입증된다.

부산 지역은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비록 감소하긴 했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감소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부산 지역 역시 제주만큼은 아니지만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최근 수년 간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어서 지난해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제주 다음으로 높았다.

전국에서 위스키 시장 규모가 가장 크지만 정체된 시장인 서울은 지난해 위스키 판매량이 전년 대비 4.1% 감소해 전국 평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경우 해당 지역의 많은 경제 주체들이 가처분 소득이 높아지게 돼 자연스레 유흥업소 지출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인·허가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이 과정에서 정·관계 유력 인사 등을 상대로 한 유흥업소 접대 등이 늘어나게 되는 것도 위스키 판매량 증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위스키 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유독 제주와 부산 지역 판매량이 호조세를 보인 것은 최근 이 지역 부동산 활황세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상황을 반영하듯 디아지오코리아와 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주요 위스키 업체들은 최근 제주와 부산 지역 영업망을 확충하고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두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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