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장 연임 무게…수출입은행장은 교체될 듯임기 만료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 향후 거취도 주목
금융팀 = 다음 달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분다. 임기가 끝나는 CEO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현재로써는 ‘태풍’으로 비화할지 미지수다. 차기 CEO를 내정한 신한은행과 일부 금융사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현 CEO의 재신임에 무게중심을 두는 분위기여서다.
◇ 하나은행장 연임에 무게…수출입은행장 교체 유력, 후임은 안갯속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장들의 후임은 어느 정도 결정이 됐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은행장은 신한은행 조용병 행장, 우리은행 이광구 행장,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수출입은행 이덕훈 행장이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중 한동우 회장의 후임은 조용병 행장으로, 조 행장의 후임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으로 내정됐다.
이광구 행장은 연임하기로 됐다.
이들은 3월 주주총회에서 무난하게 주주들의 신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영주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은행 내부의 전망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첫 통합 은행장으로 무난하게 통합을 완료했고 실적도 좋았다. 무엇보다 내부적으로 경쟁자가 없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덕훈 행장은 교체 가능성이 크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그러나 임기 만료(3월 4일)가 한 달도 안 남았지만 하마평도 거의 없다. 기재부 관계자들도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금융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후보군을 추려줘야 하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 듯하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 내부적으로는 같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처럼 내부 출신 기용에 대해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전례가 없었다.
수출입은행장은 기재부 차관이나 금융위 부위원장,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 관료 출신들이 주로 차지했다.
대통령 직무 대행 체제, 대통령 탄핵심판 등 정치적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행체제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환 전임 행장의 퇴임 이후 이덕훈 행장이 취임하기 전 한 달여가량 전무이사가 행장 대행을 했다.
◇ 삼성화재·생명 사장 연쇄 교체 가능성은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보험사는 삼성화재, 삼성생명,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4개사다.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과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달 27일자로 임기가 끝났으나 특검 수사 등으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다음 달 주총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동안 전례에 비춰 안 사장이 삼성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배정충 삼성생명 전 부회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창수 사장 등이 모두 삼성생명 출신으로 삼성화재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본가로 금의환향했다. 안민수 사장 역시 삼성생명에서 전무까지 올랐다가 2014년에 삼성화재 사장이 됐다.
변수는 김창수 사장의 연임 여부다. 김 사장은 삼성생명을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번에 연임하게 되면 안 사장 역시 동반 연임할 수도 있다.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은 다음 달 임기가 끝났지만 오너이기에 임기의 의미가 크지 않다.
의대 교수였던 신 회장은 2000년부터 대표이사 회장으로 교보생명을 이끌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연임 가도에 악재가 생겼다. 금융당국의 제재다. 금융감독원은 자살보험금 미지급과 관련해 교보생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23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신 회장이 문책성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도 다음 달 임기가 끝난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를 맡아온 하 부회장은 이변이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보인다. 하 부회장은 1년 내외 임기로 지금까지 4번 재신임을 받았다.
◇ 8개 카드사 중 5개 카드사가 임기 만료…신한카드 김형진·임영진 경쟁
8개 카드사 중 신한과 삼성, 비씨, 우리, 하나 등 5개 카드사 사장은 이미 임기가 끝났거나 다음 달 임기를 마치게 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위성호 사장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신한카드 사장은 향후 신한은행장이나 신한금융지주의 회장을 넘볼 수 있는 자리다.
현재 이 자리를 두고 신한금융의 김형진·임영진 부사장이 경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신한은행장 후보로 올랐던 인물이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지난달 이미 임기가 끝났다. 삼성화재·삼성생명과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원 사장은 그동안 삼성카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와 연임하거나 다른 금융 계열사 사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순이익을 전년 대비 4.7% 늘리는 성과를 냈다.
다음 달 임기 3년이 만료되는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영 성과도 좋았고, 서 사장을 발탁한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KT의 자회사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도 다음 달에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사장에 선임된 지 1년밖에 안 됐고, 옛 외환카드와의 통합이나 경영 성과도 좋아 연임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구현 우리카드 사장도 3월에 임기가 끝나지만,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이미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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