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오전 10시 직접 조사결과 발표…UL 등 검증기관도 배석
삼성SDI·ATL 배터리별 결함 각각 설명할 듯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를 이끄는 고동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을 공개하고, 안전성 강화 방안을 설명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미국 안전인증 회사 UL(Underwriters Laboratories) 등 조사에 참여한 검증기관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회견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9월 갤럭시노트7을 한 차례 리콜한 후에도 발화 사고가 잇따르자 10월 기기 단종을 결정했고, 지난 3개월 동안 정확한 발화원인을 찾는 데 역량을 쏟아왔다.
삼성전자는 어떤 조건에서 기기 어느 부위에 불이 붙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원인을 추론하는 이른바 ‘발화 재현 시험’을 위해 상당한 양의 새 갤럭시노트7을 투입해왔다.
삼성전자와 UL 등은 갤럭시노트7이 내부 구조 설계나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닌 배터리 결함 때문에 발화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삼성SDI 배터리와 중국 ATL 배터리에서 서로 다른 결함을 발견했고, 이 밖에 기기 본체의 문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에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삼성SDI 배터리의 크기가 불규칙해 갤럭시노트7에 들어맞지 않았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런 내용의 조사결과를 정부 규제 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에 보고했다.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을 발화원인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 국내외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 사이에선 “결국 ‘기승전배터리’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배터리 결함은 작년 9월 갤럭시노트7 1차 리콜 때 이미 한 차례 언급된 발화원인이기 때문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SDI 배터리를 중국 ATL 배터리로 교체한 제품을 새로 유통했으나 교환품에서도 발화 사고가 발생해 배터리 말고 다른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지나치게 많은 부품을 집어넣고 방수·방진 기능까지 추가해 열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 아니냐’, ‘기기가 일정 온도 이상으로 달아오르면 전원을 차단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 등의 관측도 그런 맥락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터리 결함을 다시 발화원인으로 지목할 경우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조사 과정과 방식을 공개해 이런 결론의 설득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와 ATL의 실명은 밝히지 않더라도 협력회사별 배터리의 결함에 관해 상세히 설명할 가능성도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결함으로 발화했다는 것은 반대로 기기 본체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뜻”이라며 “소비자를 납득시킬 만한 설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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