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사드 파고 넘는다

부자 중국인 관광객 유치로 사드 파고 넘는다

입력 2017-01-06 09:19
수정 2017-01-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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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여행상품과 싼커 공략으로 사드 파고 넘는다

정부가 올해 해외 관광객 유치 정책의 초점을 고급 여행상품 개발과 단체 관광객과 구별되는 ‘개별 여행객’에 맞췄다.

중국 당국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한국 여행을 의도적으로 제한한다는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싸구려·저질’ 한국 단체 관광의 폐해가 규제의 빌미가 되는 현실을 어느 정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 ‘싸구려’ 한국관광 오명 벗고 ‘부자’ 유커 모시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6일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보고한 ‘2017 주요 업무계획’에 따르면 문체부는 올해 모두 225억원을 들여 ‘개별관광객 특화정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단체 관광객과 비교해 개별관광객은 타국 여행사에 지급하는 송객수수료가 없고 1인당 객단가(구매액)까지 높아서 유통·관광업계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

정부는 상반기 중 연차별 개별관광객 유치 로드맵을 완성하고, 개별관광객 수요에 맞는 선택 상품(반일·1일·1박 2일 등) 개발과 유통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표준화 등을 통해 관광안내물을 ‘읽기 쉽게’ 바꾸고, 한국 관광 관련 이미지 광고도 190억 원을 들여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싼커’(散客)로 불리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유명 음식점 홍보·평가 사이트를 통해 국내 유명 식당과 셰프 등을 소개하고, 중국 유명 온라인 오픈마켓(쇼핑사이트) 내 방한상품 전용관 등도 개설한다.

중국인 방한 관광 상품의 질도 높인다.

중국 상류층을 유치할 수 있는 30여 개 ‘프리미엄’급 관광상품 개발을 독려하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선정되면 ‘한류 상품’으로 지정해 관광객 모집 등의 측면에서 정부가 지원한다. 이런 프리미엄 관광상품 개발은 올해 1분기로 예정된 ‘한류(韓流) 비자’(가칭) 발급 계획과 연계된다. 이미 알려진 대로 한류 비자는 300만 원 이상 방한 여행 상품을 구입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발급되는 5년짜리 복수 비자를 말한다.

아울러 정부는 한·중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저가 방한 관광상품을 지속적으로 감시, 위법행위를 적발하고 결과를 중국 정부와 공유하고 함께 제재할 방침이다.

중국 외 국가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시장별 맞춤형 홍보 마케팅 등도 준비한다.

정부는 올해 일본(작년 230만 명), 동남아(276만 명), 대만 등 중화권(161만 명) 관광객을 올해 각각 250만 명, 300만 명, 170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당일 의료관광 상품 개발, 마이스(MICE·회의 관광 전시 이벤트) 통합 마케팅 등도 업무계획에 포함됐다.

◇ 테마여행 10선, 한반도 둘레길 개발

국내외 여행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관광 콘텐츠 개발도 진행된다.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자원을 발굴, 개발하는 ‘광역관광개발계획’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여행지 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전문가들과 함께 심사를 거쳐 ‘평화안보’ 테마 관광권역(인천·파주·수원·화성), ‘남도 바닷길’ 테마 관광권역(여수·순천·보성·광양) 등 10개 광역 관광권역을 뽑았다.

올해 각 테마 여행지에 24억 원씩, 모두 240억 원을 들여 해당 지역 관광시설을 정비하고 관광코스를 개발하며 교통편을 개선할 예정이다.

올해 15억 원을 포함, 2019년까지 모두 91억 원의 예산으로 ‘코리아 둘레길’도 조성한다.

이는 동·서·남해안과 DMZ(비무장지대) 접경지역을 포함, 한반도 둘레를 따라 약 4천500㎞(3분의 2는 기존 길 활용)에 이르는 장거리 걷기 여행 코스를 만드는 사업이다.

또 정부는 국내 관광 시설과 콘텐츠의 체계적 품질 관리를 위해 숙박, 쇼핑, 음식, 관광안내 등 관광객이 접하는 모든 부문에 걸쳐 ‘관광품질 인증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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