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프라 수주에 10조원 규모 금융지원
정부가 다음 주 미국에서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경제 상황과 향후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미국 신정부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특히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수주를 돕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고 가용한 인력과 외교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89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오는 9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며 “미국 신정부와 더욱 긴밀한 경제협력관계를 조속히 확립하기위해 노력을 배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유 부총리의 한국경제 설명회 참석 외에도 외교부 차원에서 미국 국무부와 제2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를 열고, 산업부는 미국 무역대표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하며 미국 정부와 소통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 부총리는 “신정부 측에 한미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현 행정부에도 한미 경제 통상협력의 중요성과 호혜성을 차기 행정부에 충분히 인수인계 해주기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한·미 기업들이 애로를 호소하는 통상 현안에 대해 양국 간 규제조화와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수주 성공사례가 나오도록 지원해 침체한 경제 상황을 반전시키는 발판으로 삼겠다고 구상하고 있다. 해외 인프라 수주는 2014년부터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는 경제외교 관련 주요 협력 사업이나 1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사업, 전후방 경제 파급력이 큰 사업 등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해 올해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은 최대한 수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관회의, 경제공동위원회 등 고위급 경제협력채널에서 수주 현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상대국을 설득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직 대사와 장관을 특임대사로 임명해 수주외교활동을 측면 지원하는 등 사용할 수 있는 외교력과 인적 자원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업계가 가장 큰 고충으로 꼽은 금융 문제를 해소하고자 유망 신흥국 수주지원 금융수단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회간접자본(SOC) 수출금융, 신흥국 경제협력자금 등 금융지원 규모를 10조원으로, 작년보다 2조2천억원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업계가 단순도급, 시공 위주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하고 초기 사업개발지원을 위해 글로벌 인프라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며, 투자개발사업 자금조달을 위해 20억 달러 한도의 코리아 해외인프라펀드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미국 신정부의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과 올해 6월 제주에서 열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과 아시아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도 마련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성장과 교역이 완만히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불확실성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병존하고 있다”며 “경제팀은 대외 위기는 방어하고 새로운 기회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연구기관과 전문가, 업계의 의견수렴을 통해 ‘2017년 대외경제정책 추진방향’을 수립해 이달 말까지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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