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등장’ 이재용, 삼성 지주회사 전환도 속도 낼까

‘전면등장’ 이재용, 삼성 지주회사 전환도 속도 낼까

입력 2016-09-13 11:16
수정 2016-09-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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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배력 강화 관건…통합 삼성물산 지분통해 간접 영향력“삼성전자 인적분할 등 지주사 전환과정 거치면 안정된 체제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를 맡아 경영전면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삼성의 향후 사업재편과 지주회사 체제 전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다음달 27일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그동안 미등기임원 자격으로도 삼성전자 경영에 참여해왔지만 공식적인 권한과 법적인 책임이 있는 등기이사가 되면 이 부회장의 대내외적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의 사업재편과 지주회사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 주요 계열사의 지분으로 삼성전자 0.59%, 삼성물산 17.23%, 삼성생명 0.06%, 삼성SDS 9.2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한 통합 삼성물산에서는 개인 주주로는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 등재 이후 만일 연말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한다면 그룹 경영권 승계가 바로 공식화하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등기이사 선임이 회장직 승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가 사실상 본격화한 것으로 관측한다.

따라서 향후 삼성그룹의 구조재편 과정에서는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 확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지분율(0.59%)로는 그룹 핵심계열사이자 자신이 등기이사로 있을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이 최대주주인 통합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4.1%)을 통해 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는 하다.

재계에서는 이 대목과 관련해 전자·금융 양대 축으로의 그룹 재편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이 금융은 삼성생명 중심으로, 전자 등 실물 사업부문은 삼성전자와 통합 삼성물산 중심으로 모이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생명이 지난달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8.02%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한 것도 이런 맥락과 맞닿아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삼성증권 지분율이 20%에 육박하게 되면서 중간금융지주회사 전환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했다.

삼성생명은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상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삼성생명의 중간금융지주 전환은 관련법률 통과 등 대외여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본다.

삼성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주식회사 삼성 홀딩스’의 출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전환작업이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삼성전자 투자부문(홀딩스)과 사업회사 간 주식 스와프(교환), 자사주 의결권 부활, 삼성전자 홀딩스와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밟을 경우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홀딩스 등의 지배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삼성그룹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에 수십조원의 재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현 단계에서 추진 여부를 거론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계열사가 삼성 생명 우산 아래로 들어가고, 다른 실물부문 계열사는 삼성전자 아래로 들어가면서 궁극적으로는 주식회사 삼성을 출범시키는 것이 오너가의 지배력을 위해서는 가장 안정된 체제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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