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매파’ 발언에도 미국 12월 금리인상 전망 우세

옐런 ‘매파’ 발언에도 미국 12월 금리인상 전망 우세

입력 2016-08-29 13:40
수정 2016-08-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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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9월 인상론’도 제기…“시장금리 조정 가능성”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도 국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준이 올해는 12월 한 차례만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 달 2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등의 호조세를 전제로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로 미국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 체력이 좀 더 강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 지표에 따라 9월 인상이 가능해진 정도로 보고 있을 뿐 12월 인상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신흥국 경제가 안정되기는 했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에서 역할은 아직 미미하다”면서 “미국의 자체적인 성장력 또한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로 12월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소 연구원은 “금주 발표되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의 기준치 상회와 18만명 안팎의 신규 고용에도 불구하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임금상승률은 목표치를 밑돌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은 9월보다는 12월에 단행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여전히 12월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옐런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조정국면을 보일 여지는 생겼다”고 내다봤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를 놓고 “9월이냐 12월이냐 딱 집어서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9월보다는 그 이후 4분기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9월 초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9월 인상 가능성도 있지만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9월보다는 그 이후가 더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신증권과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옐런 의장의 잭슨홀 발언 이후 미국이 9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을 바꿨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시기로 9월보다는 12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해외와 국내 부문에서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별다른 장애요인이 없는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12월에 인상할 것이라고도 자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고용 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은 9월이 유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슬비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주택, 고용, 물가 등 경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라면서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공식 입장은 9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9월 FOMC에서 나올 연준 위원들의 장기 금리 전망치(점도표)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형중 연구원도 “고용 개선이 물가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앞으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장기 기준금리 수준을 하향 조정하려 할 것”이라며 “이는 금리인상이 점점 어려워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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