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 연장효과 ‘글쎄’…첫 달 거래액 외려 줄어

주식 거래시간 연장효과 ‘글쎄’…첫 달 거래액 외려 줄어

입력 2016-08-28 10:19
수정 2016-08-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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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거래시간을 늘린 것이 애초 기대했던 거래 증대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지난 1일부터 4주간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정규장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조2천609억원으로, 올해 1∼7월의 일평균(4조5천694억원)보다 6.75% 줄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이달 거래대금이 일평균 3조5천292억원으로, 올해 1∼7월(3조4천756억원)보다는 1.54% 늘었다.

그러나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장 전체로 보면 정규장의 주식 거래대금은 일평균 2천549억원(3.2%)가량 줄어든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초 거래시간을 연장하면서 대표적인 기대 효과로 거래 증가 효과를 내세웠다.

거래가 늘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올라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거래소는 증시 유동성이 3∼8% 늘어나 일평균 거래액이 2천600억∼6천8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예상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전개된 상황은 반대가 됐다.

거래량으로 보면 감소 폭은 더 크다.

이달 코스피 정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4천648만주로, 올해 1∼7월(3억9,194주)보다 11.6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도 일평균 거래량이 7억1천697만주에서 6억4천715만주로 9.74% 줄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휴가 시즌을 맞은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준 데다가 최근 한 주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로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거래를 늘린다는 논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장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 투자자의 구미를 당길 여건이 전제돼 있지 않으면 거래시간 30분 연장은 의미 있는 효과를 보기보다는 거래를 분산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 대금 증가에는 무엇보다 증시 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변경 전에 비해 거래대금이 줄어 애초 기대했던 거래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변수가 많은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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