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0.8%↑…채소 내렸지만 외식 소줏값 ‘껑충’

6월 소비자물가 0.8%↑…채소 내렸지만 외식 소줏값 ‘껑충’

입력 2016-07-01 08:49
수정 2016-07-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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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본격 출하로 신선식품 14개월만에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째 0%대를 기록했다.

석유류가 지속적인 약세를 보인데다 올 초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신선식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된 영향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 1월 0.8%를 기록한 이후 2∼4월 1%대로 올라섰다가 5월(0.8%)에 이어 6월까지 0%대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약세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9.6% 하락한 영향이 컸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1%포인트 끌어내리는 효과를 냈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2.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4%포인트 상승시켰다.

서비스 중에서도 하수도요금(18.4%), 외식 소주가격(12.0%), 시내버스요금(9.6%), 전셋값(3.7%)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률은 지난해 3월(-0.8%) 이후 최저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7%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0% 올랐다.

식품 등을 포함한 생활물가는 0.1% 상승했다.

2∼3월 9%대까지 치솟았던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1.7%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4월(-0.9%) 이후 14개월 만에 마이너스대로 내려앉았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채소류 출하로 가격이 내렸다”며 “특히 그간 많이 올랐던 배추, 무, 양파 등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많이 쓰는 두바이유를 포함한 국제유가는 작년 5∼6월이 고점이었다”며 “하반기로 넘어가면서 저유가 기저효과가 점차 빠지며 물가가 점차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6.5% 내렸다. 도시가스(-15.7%)와 지역난방비(-16.9%) 등이 내린 영향이다.

집세는 2.6% 올랐고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2.1%, 2.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마늘이 57.1% 올랐다. 작년 생산량이 적었던 영향이다. 게(38.7%), 국산 쇠고기(18.9%), 오이(15.1%), 바나나(9.9%) 등도 늘었다.

반면 파(-21.8%), 토마토(-19.9%), 참외(-18.8%), 달걀(-13.3%), 쌀(-9.7%) 등은 내렸다.

전세는 1년 전보다 3.7% 올랐고 월세는 0.3%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하수도와 시내버스 요금을 비롯해 전철(15.2%)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방송수신료는 0.2% 내렸다.

개인서비스에선 공동주택관리비가 4.0%, 가전제품 수리비가 14.3% 올랐다. 도시가스연결비(-15.1%), 국내 단체여행비(-3.2%), 국제항공료(-3.7%) 등은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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