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日롯데 경영성공” vs 신동주 “도덕성 결함·경영실책”

신동빈 “日롯데 경영성공” vs 신동주 “도덕성 결함·경영실책”

입력 2016-06-21 07:04
수정 2016-06-21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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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家 형제, 주총서 치열한 논리 대결 예고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아들 신동주·동빈 형제가 그룹 경영권을 놓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벌일 세 번째 대결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홀딩스 주주들에게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를 직접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형 신동주 홀딩스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 등에 따른 그룹의 위기를 신동빈 회장 탓으로 돌리며 역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 신동빈 “일본 롯데 이익·투자 늘었다”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주총에서 완승을 거둔 신동빈 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지난 1년간 일본 롯데의 성적표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영 역량과 의지를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오는 25일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홀딩스 대표로서 최근 경영 성과를 주주들에게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7월 자신이 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나타난 변화를 소개하는데 발언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과 일본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2015년도 롯데홀딩스 일본 사업 매출은 2014년과 비슷한 약 3천6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40억엔으로 8%이상 늘었다. 최근 10년래 최대 이익이라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신 회장과 롯데홀딩스는 2018년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천억엔, 300억엔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투자도 크게 늘린다.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롯데홀딩스는 2011~2015년도 약 500억엔 수준이던 설비 투자액을 2016~2020년 850억엔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당장 올해에만 홀딩스의 주력 부문인 제과업에서 과자와 아이스크림 설비 증설에 60억엔을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주총을 앞두고 신 회장은 종업원지주회 등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와 비전을 소개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실적과 투자 계획 등을 확인한 주주들이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라도 신 회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신동주 “신동빈 의혹 해명하라…계속 주총 요구”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검찰 수사 등에 따른 ‘그룹 위기’를 활용, 반격에 나서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현재 일본에서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을 상대로 신동빈 회장의 도덕성 문제, 경영 실책 등을 강조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일본에서 변호사, 홍보팀 등의 자문을 받아 종업원들을 설득하고 신동주 지지 컨센서스를 만들기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직접 신동빈 홀딩스 대표와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홀딩스 사장의 해임안을 주총 안건으로 제안한 만큼, 25일 주총에서도 표 대결에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제안 발언’을 통해 신 회장의 해임 당위성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이미 지난 15일 일본 내 홍보사이트를 통해 신동빈 회장에게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 의혹을 해명하라”고 압박했고,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사장에게도 “일본의 이해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회견을 개최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일부 신동주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종업원들 사이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속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종업원지주회 사이에서도 동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만약 이번 주총에서 ‘왕좌 탈환’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주총 소집과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요구하며 끊임없이 역전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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