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현대중공업그룹 1천여명 옷벗었다

‘경영난’ 현대중공업그룹 1천여명 옷벗었다

입력 2016-05-22 16:20
수정 2016-05-2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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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무직 10%…내주부터 생산직 기장 이상도 감축

경영난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1천명 넘게 감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사무직 인원의 10%에 육박하는 수치며 내주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직에 대한 감원에도 들어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따른 자구책으로 사무직 과장급 이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결과 1천여명이 신청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긴축 경영을 선언하며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1천300여명을 감축한 바 있다. 이번에 또다시 대규모 감원으로 전체 사무직 인원은 사실상 핵심 필수 인력만 남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20일까지 2주간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을 받았더니 1천명이 넘은 것으로 잠정 추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감축 규모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번 사무직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매년 1천여명 가까운 정년 퇴직자들의 뒤를 이을 신입 채용 규모를 크게 줄여 자연적인 인력 감소도 유도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내주부터 2주간 생산직에 대한 희망퇴직에 들어간다. 대상자는 3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500여명 정도가 옷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생산직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그룹 사상 처음으로 단행되는 것으로 기장(과장급) 이상이 대상이다.

최근 고정급여 폐지 등으로 사실상 임금이 삭감되면서 퇴직금마저 줄어들 상황에 부닥친 일부 기장급 이상 생산직들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문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생산직 감축 또한 사무직 비율과 비슷한 선이 될 것”이라면서 “사무직보다 오히려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의하는 사례가 많은 거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매해 500여명씩 총 2천300여명을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줄이는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정부가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요구해 매년 1천여명 수준으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정년퇴직과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1천여명 가량을 줄였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순을 통해 최대 1천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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