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거래일 만에 종가기준 2,000선 회복…삼성전자 ‘갤럭시S7 효과’ 1.40%↑
코스피가 30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발언에 힘입어 2,000선을 돌파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3포인트(0.36%) 오른 2,002.1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3포인트(0.52%) 오른 2,005.24로 상승 출발한 뒤 2,009선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새로 썼으나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2,000선을 지키는 데 만족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2,000선을 회복한 것은 작년 12월3일(1,994.07) 2,000선이 붕괴한 지 77거래일 만이다.
이는 옐런 의장이 점진적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달러화 약세 전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옐런 의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 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달러화의 움직임이 외국인 수급에 직결되는 구도인 만큼 달러화 약세 전환, 신흥국 통화가치 반등 및 자금유입, 원/달러 환율 하락을 배경으로 최근 주춤했던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지수 상승 견인력이 강화되면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2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억원과 1천133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1천31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5천200억원, 거래량은 3억4천700만주로 집계됐다.
업종 중에는 비금속광물(1.59%), 철강금속(1.43%), 증권(1.43%), 전기전자(1.1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갤럭시S7 효과로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1.40%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화학(2.32%), 포스코(2.09%) 등은 올랐다. 신한지주(-1.82%), 기아차(-1.50%), SK텔레콤(-0.95%) 등은 하락했다.
국제 유가 반등과 원/달러 환율 약세 기조에 힘입어 롯데케미칼(0.87%)과 S-Oil(0.94%), SK이노베이션(2.41%) 등 정유·화학주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장중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반등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10.53% 급등했고, 현대증권은 매각 가격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 3.34% 올랐다.
한화테크윈은 두산그룹의 방산기업인 두산DST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1.36%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대림씨엔에스는 공모가(2만7천700원)보다 낮은 가격에 시가(2만4천950원)를 형성한 뒤 시가보다 6.81% 내린 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63포인트(0.67%) 오른 691.13으로 장을 마치며 6거래일 만에 69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4.35포인트(0.63%) 오른 690.85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21억원과 48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만 39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근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 예고된 코데즈컴바인은 전날 상한가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도 18.73% 급등 마감했다.
세종텔레콤은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실권주 일반공모에 1조원이 넘는 청약자금이 몰렸다는 소식에 14.83% 상승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8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0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원 내린 1,15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