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 주장 사실이라면 소형화 잘된 것”

전문가들은 북한이 9일 공개한 원형 핵탄두 추정 모형 사진을 두고 “사진만으로는 진짜 핵탄두인지 판단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 주장대로 사진 속 모형이 실물이라면 북한의 핵탄두 소형화 기술이 상당 수준 진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진만으로 사진 속 모형이 실제 핵탄두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핵탄두의 소형화가 상당히 잘 진전된 것으로,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잘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진 속 모형은 내폭형 기폭장치로 보인다”며 “표면의 반짝이는 동그란 것들을 렌즈라고 치면 72개가 넘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상당히 정교한 기폭장치”라고 말했다.

핵탄두의 완전한 구형화를 위해서는 렌즈의 수가 많을수록 좋은데 충분히 구형화가 진전됐다는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또 “공개된 사진 중 희미하게 모자이크 처리된 KN-08 미사일의 탄두 설계도면을 보면 기폭장치 앞에 반원 형태의 물건이 있는데 이게 만약 핵연료 물질이라면 수소폭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이 보여준 핵탄두가 실물이라면 크기가 직경 50∼70㎝, 무게는 500∼700㎏ 정도로,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충분히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걸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핵탄두의 형태가 일반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통상적인 핵탄두의 모습은 원뿔형이지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사진에 나온 것처럼 둥근 구형은 아니다”라며 “보통 탄두를 감싼 페어링이 벗겨지면서 탄두가 나오는데 지금까지 그런 형태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보통 탄두가 원뿔형인 것은 재진입할 때의 기술과 관련이 있는데 (북이 공개한 것은) 상식적인 핵탄두의 모양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