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곤두박질…평균 연 2% 붕괴 직전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곤두박질…평균 연 2% 붕괴 직전

입력 2016-02-29 10:29
수정 2016-02-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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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 장기화 여파…“대부업 최고금리 인하도 영향”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도 급격히 하락, 평균 연 2%선 붕괴 상황에 바짝 다가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1년 정기예금 상품 90개의 평균 금리는 2.02%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저축은행 1월 평균금리 2.34%에 비해 0.32%포인트 낮은 수치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월 평균 2.69%에서 시작해 상반기 내내 하락을 거듭하다가 10월에는 0.55%포인트가 떨어진 2.14%까지 내려앉았다.

연말에는 저축은행마다 고금리 상품 특판에 주력하면서 12월 금리가 2.47%까지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올 들어서 다시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평균 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1%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원저축은행(1.71%)이나 대아저축은행(1.71%)을 비롯한 20여개 저축은행은 이미 1%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권 전반의 저금리 현상이 길어지면서 저축은행도 더는 고금리를 유지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금을 받더라도 마땅히 돈을 굴릴 곳이 없다”며 “굳이 고금리로 고객들을 불러모을 이유가 없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연말 특판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 고금리 예금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각 저축은행이 더 금리를 낮춘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법 개정에 따라 대출 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낮아지는 것도 예금금리 인하 추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예대마진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한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27.9% 이상 금리로 개인신용대출을 하는 곳은 10여 개에 불과하다”며 “대부업법 개정이 예금금리 인하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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