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뚫고 수출 성장…김·굴 ‘수산물 수출효자’

엔저 뚫고 수출 성장…김·굴 ‘수산물 수출효자’

입력 2016-02-22 08:39
수정 2016-02-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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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액 김 3억·굴 1억 육박…전년보다 11.3%·44%↑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와 엔화 약세 등으로 수산물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김과 굴이 수출 전선에서 맹활약했다.

2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가 수출한 수산물 금액은 19억2천524만달러로 전년인 2014년(20억6천726만달러)보다 6.87% 줄었다.

수산물 수출 실적은 2012년 23억6천205만달러, 2013년 21억5천195만달러로 최근 수년간 줄곧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침체 분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과 굴은 수출 전선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김 3억545만달러 어치를 수출해 전년(27억4천408만달러)보다 수출액이 11.3%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수출액 3억달러를 넘는 성과를 거뒀다.

2010년 처음으로 수출 1억달러를 돌파(1억520만달러)한 지 불과 5년만이다.

업계가 스낵김, 김수프, 조미김 등 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정부가 김 가공설비 현대화 등을 지원한 결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김 소비가 밥반찬에서 스낵으로 확대하면서 해외 소비시장이 넓어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김을 밥반찬으로 먹지 않는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7천209만달러)했다. 이어 중국(6천643만달러), 일본(5천118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굴 수출액은 2014년 6천620만달러에서 2015년 9천586만달러로 1년새 44% 늘어 1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극심한 엔저를 뚫고 굴 최대 수출국인 일본으로 수출한 금액이 전년(3천112만달러)보다 80.1%나 증가한 5천605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에서 굴 작황이 부진해 굴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면서 한국산 굴이 일본 내 굴 수요를 채운 영향이 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작년 3월 한국산 패류의 안전성을 인정한 이후 미국으로의 굴 수출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굴의 미국 수출액은 2014년 1천358만달러에서 2015년 1천815만달러로 33.6% 늘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굴 소비 시장이지만 한국 굴 수출액은 지난해 244만달러로 일본이나 미국으로 수출한 금액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국내 굴 생산업체(진화)가 중국 업체와 연간 200t 규모 신선굴 수출 계약을 맺어 프랑스산이 점령한 중국 생굴 시장을 뚫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0t은 작년 중국에 수출한 굴 중량(358t)의 절반이 넘는 양이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물 수출 반등을 위해 ‘수산물 수출 대책본부’를 꾸리고 정기적으로 대책회의를 열어 실적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품목별 현장 점검·지원반도 함께 운영해 수산물 수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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